2009년 중동 최초의 대형 상업 원전 수주는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경쟁력을 전 세계적으로 알렸으며,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당초 프랑스, 미국 등 원전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경쟁력을 극복하고, 원전산업 서플라이 체인이 원 팀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당시 원전수주는 기업이 수주한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로 200억 달러(21조원)에 달했다. 착공 10년 만에 중동 최초의 상업 원전인 UAE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것은 원전 산업계를 넘어, 에너지업계 전체의 축하를 받아야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불거진 원전 이념 논쟁 때문에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간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UAE원전사업은 한국이 자체 개발한 수출형 원전인 5600MW 규모의 APR1400 4기를 건설하는 최초의 해외원전사업으로 국내 기업들이 설계(한국전력기술), 제작(두산중공업), 시공(현대건설·삼성물산), 시운전 및 운영지원(한국수력원자력)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참여하며 기업들의 경쟁력도 높였다. 정부는 국내에서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면서 해외원전사업에는 적극 뛰어드는 이상한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국내 원전은 해외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큰 의미를 부여해 성과를 축하해야 한다.

원자력계는 한국의 원전기술과 시공관리 등 해외원전사업 능력을 전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를 발판으로 신흥원전시장에서 제2의 해외원전수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본다.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2, 3, 4호기가 성공적으로 상업운전을 할 경우 UAE 전력수요의 25%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원전 운영권 지분을 포함해 장기정비계약 (LTMA)을 통한 유지보수, 원자력 연료 등 향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가져올 수 있어, 알토란같은 해외플랜트 사업으로 평가될 것이다. 특히 1~4호기의 성공적인 운영은 UAE 후속호기, 사우디원전 등 향후 중동에서 발주될 원전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UAE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위해 중동의 모래바람 싸우며 까다로운 현지의 작업환경 기준을 맞춰가며 일한 수많은 근로자들에 대한 격려도 필요하다. 모래바람을 맞아가며 탈원전 정책의 눈치를 보며 일한 직원들을 보듬어줘야 한다.

이번 상업운전은 또 연간 2100만t의 탄소배출량 저감효과를 통화 탄소중립을 한발이라고 앞당기는 기여를 했다. 차량 320만대에 해당하는 매연 저감효과를 가져 왔다고 기후환경 측면에서도 큰 기여를 했다. UAE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 국내 원전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련을 깨고 현실적인 에너지정책의 방향을 찾는데도 충분히 참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에너지정책이 기후, 환경, 기술의 변화 때문에 변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평가해 재정립 해야 한다. 중동 최초의 원전인 UAE원전 1호기 상업운전이 갖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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