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퇴직·부분퇴직 등 인원감축안 합의
전기차 등 미래사업 40조원 투자…유럽시장 70% 목표

폭스바겐의 MEB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ID.4
폭스바겐의 MEB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ID.4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대규모 감원을 통해 전기차 등 미래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고정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령 노동자들에게 조기퇴직이나 부분퇴직 등을 제안해 '네 자릿수' 인원 감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독일 내 공장 6곳의 일자리 12만 개 중 3000∼4000개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를 인용해 인원 감축 규모가 최대 5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 이사회 멤버인 군나르 킬리안은 이번 감원이 경상비용을 줄이기 위해 진행됐다며 "향후 필요한 투자에 자금을 대려면 엄격하게 비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와 디지털화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덕분에 업계에서 변화의 선두에 설 수 있었다"며 "이제 입지를 굳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폭스바겐은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강화에 발맞춰 전기차 분야에 300억유로(약 40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달 초에는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의 7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업체들은 사활을 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업체들은 화석연료 규제 강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혁신 필요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부진, 전반적인 수요감소 추세 등에 직면한 상태다.

AFP통신은 폭스바겐의 이번 직원 감축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점도 감원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 자리를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내줬다.

폭스바겐의 작년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약 930만대로 전년보다 15.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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