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정부, 수소경제 로드맵 속속 발표
그린수소·연료전지·수소모빌리티 등 생태계 구축↑

풍력을 사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정제시설. 제공: 블룸버그
풍력을 사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정제시설. 제공: 블룸버그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은 에너지 시장이 있다. 바로 수소시장이다. 수소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때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고 석탄이나 배터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잠재력이 크다.

이에 세계 주요국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수소경제를 국가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은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수소산업 육성계획을 일찍이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제정된 수소법이 올해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수소경제 인프라 확충에 돌입한다.

유럽연합(EU)은 ‘수소 로드맵’을 통해 2050년까지 수소경제를 1400억유로(190조원) 시장으로 육성하고, 최대4700억유로(648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도 각각 ‘수소연료전지 로드맵’과 ‘연료전지 자동차 발전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이미 시작했다.

이와 함께 수소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그린수소와 연료전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연료전지는 수소연료를 주입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미국의 수소전문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는 앞으로 수소 분야의 승자는 그린수소와 연료전지 기술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린수소, 연료전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각국 정부의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분야에서 수소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빌리티기업 뿐만 아니라 가스, 유통업체 등도 수소차 생산 대열에 참여하고 있는 모양새다.

프랑스의 자동차그룹 르노(Renault)는 유럽 내 연료전지 기반 중소형 상용차 시장 30% 점유를 목표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중소형 상용차 양산에 들어간다. 독일의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인 린데 아게(Linde AG)는 연료전지 기반 Class 6·8 중형트럭 생산을 준비 중이다. 또 아마존, 홈디포와 같은 유통공룡은 자사의 물류단지 내 작업용 지게차를 수소차로 전환해 자산가동률을 최대로 높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소리 없는 총성이 시작됐다. 우리 정부와 산업계가 온실가스 절감 노력이 기업 경쟁력임을 인식하고,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에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