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독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 관련…독, 제재에 “유감”
푸틴 정적 구속 직후…노드스트림-2 반대했던 바이든 입장은?

'노드 스트림-2'의 수중 가스관을 부설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노드 스트림-2'의 수중 가스관을 부설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에 관여한 러시아 해저파이프 부설선 1척에 제재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러한 소식을 유감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제재 부과 대상은 러시아 해저 파이프 부설선 ‘포르투나’와 선박 소유주 KVT-RUS다.

베를린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미 당국이 “잠재적 제재 현안에 대해 동맹국 및 협력국들과 의견을 교환해나갈 것”이라며 노드 스트림-2를 막는 데 필요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델스블라트가 전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 대변인은 노드 스트림-2 건설 사업은 민간 영역의 프로젝트이고 사업에 대한 독일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사업은 미국 측의 제재 경고로 2019년 말부터 일부 구간의 공정이 중단됐으나,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이를 재개한 바 있다. 포르투나는 이번 건설 사업 재개로 독일의 배타적경제수역 내 2.6km 구간에 가스관 부설을 진행하고 있는 선박이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기존 ‘노드 스트림’ 가스관에 2개 라인을 추가로 신설하고 수송 용량을 2배로 확장하기 위한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왔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가스 의존도가 높아져 러시아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노드 스트림-2 사업을 강하게 반대해왔으나 독일이 강행 의사를 밝히면서 이 문제는 미·독간 갈등 현안으로 불거졌다.

특히 미국의 이번 제재 소식은 독극물 중독 치료 뒤 독일에서 귀국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당국에 체포·구속된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극악무도한 공격을 한 가해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나발니 즉각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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