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 합작해 ‘바이두 자동차’ 설립…중국·외국 업체들 경쟁 치열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시범 서비스 나선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시범 서비스 나선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제공:연합뉴스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 바이두가 전기차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바이두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한다면서 자사가 축적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카 시대의 혁신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바이두는 이번 성명에서 합작법인의 지분 구성비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바이두는 2017년부터 ‘아폴로’ (Apollo)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했지만, 이번에 직접 자동차를 만들기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바이두 이외에도 최근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잇따라 유망 산업으로 부상하는 전기차 사업에 속속 직접 뛰어들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는 상하이자동차, 상하이시 푸둥신구 정부와 함께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인 즈지자동차를 설립했다. 알리바바는 그간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인 샤오펑의 2대 주주로서 재무적 투자를 해지만 이번에 직접 전기차 시장에 진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에 힘입어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친환경 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해 2025년 자국 내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 때문에 2019년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포함) 등 친환경차는 약 120만대였는데 2025년에는 600만대 이상으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기차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중국 자동차 업계 시총 1위인 비야디가 이미 규모가 큰 전기차 전문 완성차 업체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가운데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들 역시 시장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미국 업체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상하이에서 생산한 모델3를 앞세워 전기 세단 분야에서 압도적인 판매 대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올해는 중국산 모델Y까지 추가로 투입해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까지 장악할 태세다.

여기에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3총사 웨이라이, 샤오펑, 리샹도 점차 양산 규모를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사 중 가장 사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웨이라이는 지난 주말 기존 주력 상품이던 SUV에서 벗어나 첫 세단인 ET7을 출시했다. 웨이라이 측은 150kWh 배터리팩을 탑재한 확장판 모델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세계 최장 수준인 1000㎞를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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