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랍코리아·유창이앤씨, ESS·로봇·화학 등에 특수케이블 공급

LS전선의 케이블이 적용된 전남 고흥 남정 수상태양광발전.
LS전선의 케이블이 적용된 전남 고흥 남정 수상태양광발전.

코로나19로 전선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특수케이블이 뜨고 있다. 그린뉴딜의 영향과 함께 다양한 산업군에서 특수케이블의 수요가 늘어나며 전선업체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힘이 되고 있다.

◆LS전선…수중 케이블·풍력발전 케이블 등 높은 기술력 보유

LS전선(대표 명노현)은 최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분야와 관련된 케이블의 국제 인증을 획득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인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를 비롯해 전북 군산 유수지 등 30여 곳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에 태양광 케이블을 공급했다.

또 LS전선은 해저 케이블의 노하우를 활용한 수중 케이블의 개발로 수상 태양광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수중 케이블은 물 위에 부표를 띄워 케이블을 연결하는 기존 방식을 물 속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때문에 선박 이동이나 어획 활동 등에 방해가 되지 않아 입지제한, 발전효율 등 해상풍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LS전선은 강원도 동해시 해저 케이블 사업장에 실제 수중과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 케이블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며 품질을 확보했다. 태양광 발전소는 25년 이상 가동되는 특성상 혈관 역할을 하는 케이블 품질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풍력 사업의 활성화에 발맞춰 관련 케이블의 기술 기준과 안전 규정 등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LS전선은 태양광 패널용 와이어 시장도 확대해 가고 있다.

LS전선은 2014년 세계 최초로 고출력 멀티 와이어를 양산한 뒤 국내외 주요 태양광 패널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 리본 와이어에 비해 태양광을 가리는 면적이 적고 태양광 모듈의 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LS전선은 풍력발전기용 케이블 시장에서도 고압 제품을 개발, 지멘스가메사(Siemens Gamesa) 등 글로벌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풍력발전기의 머리에 해당하는 나셀(Nacelle)은 풍향에 따라 하루에 수차례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연결 부분의 케이블이 쉽게 끊어지지 않도록 유연해야 한다.

LS전선의 고압케이블은 세계 최고 수준인 30년간 5000회 이상의 회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저압 케이블에 비해 물리적 충격에 쉽게 끊어지는 고압 케이블의 단점을 보완하는 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세계적으로 LS전선과 유럽 업체 등 3개사에 불과하다.

LS전선 관계자는 “8MW급 대형 발전기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고압 케이블 시장도 급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랍코리아…리뉴얼 ESS케이블, 최초 DC 로봇케이블 생산

산업용 케이블 전문 회사 랍코리아(대표 이광순)는 독일 랍그룹의 산업용 전원 및 제어 케이블 브랜드 ‘OLFLEX’를 주축으로 다양한 사용환경에 적합한 산업용 케이블 및 커넥터, 글랜드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케이블 ‘LAPP KABEL ESS FLEX’로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랍코리아는 최근 주력 모델인 LAPP KABEL ESS FLEX의 제품명을 ‘OLFLEX DC ESS SC’로 바꿨다. 인지도 강화와 시장공략의 새로운 동력을 삼기 위해서다.

리뉴얼한 OLFLEX DC ESS SC는 난연성이 높아 화재에 강하다. 산업용 케이블은 보통 넓은 영역에 걸쳐 설치되는데, 난연성이 낮으면 화재 발생 시 불길을 옮기는 원인이 된다.

랍코리아는 ESS 화재 등 ESS 업계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됐던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 개발로 ESS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ESS 강국인 한국 시장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한국 연구개발(R&D)센터 주도의 제품 개발, UL 인증 등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ESS 전원연계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랍코리아는 ESS 어플리케이션 전반에 활용되는 다양한 특수케이블도 갖추고 있다.

수준 높은 몰딩 기술을 통해 높은 내구성과 품질 신뢰를 자랑하는 ‘이더넷 케이블’을 카테고리 5부터 7까지 폭넓게 판매하고 있다.

고품질의 데이터 케이블과 필드 버스 컴포넌트로 구성된 BUS 통신 케이블 ‘UNITRONIC’은 기계 설비 및 플랜트 건설에 사용된다. 단순 제어 신호에서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의 필드 버스 신호까지 거의 모든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태양광 패널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에너지 보관(배터리) 장치(ESS)에 효율적으로 운반 (DC 1500V) 하는 ‘태양광 케이블’도 취급한다. 랍코리아의 태양광 케이브른 수중에서 장기간 사용이 가능할 만큼 높은 저항력을 자랑해 습기가 많거나 물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아울러 내자외선, 내열, 내선, 내알카리, 저온 수분 등 다양한 외부 환경적인 요소에도 강하다.

효율적으로 동력을 전달하기 위해 낮은 접촉 저항 갖춘 ‘태양광 커넥터’도 판매하고 있다. 랍의 ‘OLFLEX SOLAR’ 케이블 시리즈와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탁월한 전도율과 높은 내구성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랍코리아는 DC(직류) 전용으로 설계된 최초의 로봇 케이블을 ‘oLFLEX DCROBOT 900’도 선보일 예정이다. 비틀림과 구부림 강도가 강화됐으며 자외선과 내후성, 내수성, 저온에서의 유연성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할로겐 프리 특성이 있어 화재 시 플라스틱에서 부식 증기가 누출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랍코리아는 직류전용 특성을 바탕으로 ‘oLFLEX DCROBOT 900’이 미래 공장에서 DC 인프라의 주요 구성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의 직류를 교류로 전환하지 않게 됨으로써 손실을 막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랍코리아 관계자는 “장비를 직류로 전환하면 20%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며 “업계는 벌써 이와 관련된 장비들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창이앤씨…맞춤형 온도보상도선으로 다양한 시장 공략

특수케이블 전문 제조업체 유창이앤씨(대표 전이섭)의 주력제품은 ‘온도보상도선’이다.

온도보상도선은 열전대(서로 다른 종류의 금속을 접속시켜 발열 및 흡열 효과를 유도하는 것)에 의한 온도측정 방법에 사용되는 특수전선이다. 사용환경 및 주변조건에 따라 저온용·고온용·내습용·내유용·내굴곡용 등으로 구분된다. 사용환경의 복합적인 조건에 맞춰 절연 및 피복재료를 바꿔 경로의 여러 장애를 방지하고, 정확한 온도를 측정한다.

온도보상도선은 주로 발전소의 보일러, 터빈을 비롯해 철을 끓이는 제철소, 석유 정재 시 온도측정이 필수인 화학공장 등에서 사용된다.

또한 열을 가해 구부리는 커브드 TV, 여러 단계의 생산과정에서 온도 제어가 필요한 반도체 등에도 활용된다.

정확한 온도의 측정이 중요한 이들 분야에서 유창이앤씨는 오랜시간에 걸쳐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2019년에도 SK건설, 두산중공업, LG화학, YNCC, LG화학 등 국내 대기업에게 제품을 공급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러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 전선을 넓혔다.

전중은 유창이앤씨 이사는 “제품마다 사용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절연, 필러 등을 조절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이앤씨는 향후 특수케이블의 시장 전망을 밝게 예상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발전소, 반도체 등 기존 수요처를 포함해 배터리, 의학 등 다양한 부분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전 이사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온도보상도선의 수요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온도와 관련된 장비의 사용범위가 넓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에서부터) 랍코리아의 ESS 케이블 ‘OLFLEX DC ESS SC’와 유창이앤씨가 생산한 특수케이블.
(위에서부터) 랍코리아의 ESS 케이블 ‘OLFLEX DC ESS SC’와 유창이앤씨가 생산한 특수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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