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MWh 규모 ESS 사업 수주...퀸즈랜드주에서 피크저감형 사업 추진

두산중공업이 호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뛰어들면서 호주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처음으로 이름을 새기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자회사 두산그리드텍이 호주 퀸즈랜드(Queensland)주에 설치될 ESS 사업을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뷔나에너지(Vena Energy)가 발주한 이 사업의 규모는 총사업비 약 1000억원으로 지금까지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ESS 사업 가운데 최대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뷔나에너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재생에너지 민간발전사(IPP)로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 11GW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운영·개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150MWh 규모의 ESS가 구축되면 약 2만30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두산그리드텍은 자체 보유한 제어용 ESS 소프트웨어인 DG-IC와 시스템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설계·조달·시공(EPC)을 일괄 수행하는 방식으로 내년까지 ESS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ESS를 퀸즈랜드주 전력망에 직접 연계한 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전기를 비축했다가 전력수요가 높아지는 시간대에 공급하는 차익거래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혁신부문장은 “이번 수주로 두산중공업의 ESS 기술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며 “해당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호주 ESS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시장 분석 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호주 내 ESS 누적 설치용량은 올해 1900MWh 규모에서 2025년 1만8700MWh, 2030년 4만MWh 등 향후 10년간 20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