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탄소중립 늦어지면 글로벌 경쟁력 잃게 될 것
에너지・자동화 등 서비스 확대 스마트팩토리・빌딩 분야 관심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

최근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넷제로)을 달성하겠다는 발표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우리금융, LG화학, 포스코처럼 다양한 업계에서도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친환경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관리·자동화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장을 돕겠다고 발표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되는 코퍼레이트 나이트(Corporate Knights)의 ‘가장 지속 가능한 기업’에서 올해 인더스트리얼 부문 1위, 전체 순위 2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김경록 대표를 만나 우리나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전망과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다사다난한 올 한 해를 되돌아봤을 때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국내 성과는 어떠했나.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했던 도전이 있었고 진행 중이며, 또 기회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스마트 관련된 기술의 수요가 가속화됐다. 우리도 올해 스마트팩토리를 오픈하고 사무실도 미래형 스마트 공간으로 만들었다. 사업 측면에서 스마트 관련 장비들이 상당히 큰 성장을 기록했고 앞으로도 많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고객과의 대면 관련 행사는 디지털화됐다. 사상 최초로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이노베이션 서밋 코리아 2020’을 개최했다. 실시간 온라인으로 참가해 전문가들과 대화하고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신기술도 가상공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기회였다고 생각하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쓰나미처럼 닥쳤지만 ‘회복 탄력성’은 5~10년 전부터 기업의 화두였다. 단순한 기술의 변혁이 아니라 일하는 방법, 경영방법, 기업 전략의 탄력성이 화두였다. 이를 미리 준비하고 개발한 선두기업들은 더 나은 사업성과 회복성을 보였다. 회복 탄력성의 가장 큰 중심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다. 예로 코로나19로 해외 방문이 어려워졌다. 공장을 비롯해 해외 모든 자산의 운영상태나 문제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조치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유일하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디지털 기술이다. 이러한 대비를 먼저 갖춘 곳들의 성적은 좋았다. 우리 익산 스마트공장의 경우에도 생산량이 16% 늘었다.”

▶최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산업 전반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가운데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잘 모르거나 방향을 못 잡는 경우들이 많다. 이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최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관련 기술들의 수준은 높아진 상황이다. 결국은 기술이 아니라 전략수립이 중요하다. 회사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이루려는 목적은 다를 수 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우리 회사에, 우리 사업장에 어떤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하고 이를 통해 무엇을 얻어낼 것인지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또 운영 측면에서 회복 탄력성을 고려해야 한다. 기업 운영에서 고정된 비용의 효율화를 통해 재무적으로 성과를 내고 이를 확대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율화와 확대 운영을 위해서는 운영 측면에서 어떤 기술들을 도입하고 실행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런 밑면에는 이에 대한 전문가 그룹들이 중소기업에 많이 알려지고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만 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 산업이 전문이지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범위도 넓다. 특히 에너지 관리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하는 분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그런 차원에서 전문가인 우리는 더 활발하게 파트너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최근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제품 또는 발표를 보면 지속 가능성, 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친환경은 거시적인 차원에서 보면 살고 있는 시대의 모든 기술인들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100년 동안 기온은 상승곡선을 그리며 3.5도 높아진다고 한다. 10년 내에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줄이지 않으면 우리 인류가 살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기후변화, 친환경은 공동의 생존을 위한 도전 과제다. 해결방법은 기술에 있지만 결국 기업가, 사회집단 등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문제다. 기업의 전략적 생존 측면에서 보면 전 세계 대부분 기업이 글로벌 포춘 500 등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까지 약 1만4000개 기업이 탄소중립, 넷제로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모든 제품부터 생산에 사용되는 모든 자산들까지 탄소를 발생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또 사업 운영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서비스를 하게 된다. 이는 수출경제를 주로 하는 우리나라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하지 않으면 해외 고객에게 납품하지 못하게 된다. 지금부터 바로 시작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결국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아니면 비싼 돈을 들여 친환경 에너지를 구입해 회사를 운영하며 탄소중립에 해당하는 제품이라고 증빙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기업의 생존이나 전략에 가장 큰 요소로, 한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이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친환경 솔루션이 궁금하다.

“우리는 2040년까지 모든 제품의 친환경화를 선언했다. 이 가운데 특히 올해 초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는 ‘SF6-free 개폐기’는 개폐 시 발생되는 화재와 이상전압을 방지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던 ‘SF6가스(육불화유황가스)’ 대신 공기를 매질로 한다. SF6 가스는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만3900배인 온실가스다. 이를 매질로 대신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사회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그 사이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또 무엇이라고 보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은 결국 종래의 기술이 별도의 기술로 인해 벽이 깨지고 허물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기존 산업 자동화에 제한된 기술 융복합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형태의 여러 소프트웨어가 융복합되며 의사결정에 영향을 줘야 한다. 우리는 기술 전문가 집단이다. 고객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결국 기술 전문성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친환경, 지속가능성 기술개발을 통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파트너와 지속가능성, 친환경 목표를 가진 고객에게 도움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내년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사업전략이 궁금하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 글로벌기업들이 당연히 풀어야 할 지속가능성, 기후변화에 맞춰 에너지 관련 지속가능 서비스를 확대하려 한다.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로드맵 전략 수립, 사업장 내의 효율적 운영 방법 실행, 외부 기술을 통한 탄소제로화, 고객 사업의 넷제로를 위한 전략수립 등의 서비스가 한국에서 제공되는 원년으로 만들려 한다. 또 몇 년 전부터 준비한 스마트 데이터 센터,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머신, 빌딩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3~4년 동안 이런 니즈는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프로젝트도 생겼다. 현재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상황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이에 맞춰 계속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파트너를 많이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파트너를 넘어 스마트 인더스트리, 비즈니스의 기반이 되는 기술집단이 돼야 한다.”

▶내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시설투자 면에서 반도체나 이차전지 시장, 데이터센터, 일부 음료, 바이오, 관련된 기계장비 업체, 물류 관련 시장은 상당히 좋아질 것으로 본다. 반면 아직 힘들고 탄력을 받아야 하는 곳도 있다. 해양사업은 조심해서 바라봐야 하는 분야로 오일프라이스도 고려해야 한다. 기존에 있던 산업들, 기계 제작, 정유, 일반 산업빌딩 쪽은 크게 변화가 없는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 스마트 기술의 수요가 활발하게 늘어날 것이라 본다. 우리나라의 전기기술인들은 전 세계에서 자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전기기술인들이 다시 한번 전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스마트 기술인으로 거듭나는 좋은 한 해가 되길 바란다.”

◇He is……

▲1995년 ABB 필드 서비스 엔지니어 & 프로젝트 매니저 ▲2000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입사 ▲2008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빌딩 비즈니스 부사장(VP) ▲2010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아태지역 고객만족 부문 수석부사장(SVP) ▲2012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글로벌 오퍼레이션 고객만족 부분 수석부사장(SVP) ▲2013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 ▲2015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한국 및 몽골 대표 ▲2020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한국, 대만 및 몽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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