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탑 1505개사, 수출 유공자 포상 599명 수상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8일 오전 10시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개최됐다.

기념식은 지난 7월 부산항에서 출항한 HMM사의 국적 1호 세계 최대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인‘알헤시라스호’의 전기운 선장이 지브롤터 해협에서 영상을 통해 “우리 무역인의 노력의 결실을 안전하게 수송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해 출발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무역협회 김영주 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 등이 참석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4년 연속 수출 5000억 달러 달성에 기여한 우리 무역인들을 격려했다.

무역의 날 기념식 행사는 대한민국 경제의 한 주축인 우리 무역의 진흥과 수출 확대를 위해 한 해 동안 애쓴 업계의 노고에 감사하고 격려하기 위한 가장 큰 행사로 매년 2000여명의 무역인들이 참석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현장 참석자를 무역협회장 등 주요 시상자와 단상 수상자 위주 약 40명으로 엄격히 제한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동건 테크로스 대표와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금탑산업훈장), 석인국 티씨씨스틸 전무(은탑), 김영구 심텍 부사장(동탑) 등 10명이 599명의 유공자를 대표해 단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동건 대표는 세계 최초로 전기분해기술을 활용한 선박평형수 처리 기술을 개발해 테크로스를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MS)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에 올려놓았다. 또한 선박평형수 처리에 대한 국제 환경규제를 사업화해 고농도 폐수처리기술 및 하수처리공정 등도 개발하며 해양오염 방지와 환경 보호,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김상원 대표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현상액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현상액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품질향상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에 수출이 크게 늘면서 최근 3년 수출 평균증가율 457%를 기록했다. 올해는 세계 1위 품질의 포지티브형 고순도 현상액(Positive Developer) 소재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에 공급하며 국내 산업경쟁력 제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산업포장을 받은 김태경 대표는 배터리 전해액의 젤(gel)화 기술 상용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젤화된 전해액은 배터리 파손 시 누설을 방지하며 극판의 부식도 억제해 배터리의 수명을 늘려준다. 김태경 대표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중동, 아프리카 등 30여개국에 산업용 배터리를 수출하며 신시장을 개척한 노고를 인정받았다.

30억불탑의 삼성SDI(주), 4억불탑 엠씨넥스, 2억불탑 에이디테크놀로지와 한국카본 등 10개 기업 대표도 1505개 수출의 탑 수상기업을 대표해 단상에서 상을 받았다.

엠씨넥스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국내 1위, 세계 5위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초소형 VGA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고화소 자동초점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생체 인식 모듈 등도 개발해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에도 공급하며 사업영역을 넓혔다. 또한 글로벌 시장 현지 대응을 위해 중국과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며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선 결과 2019년 수출이 전년대비 29% 상승하며 4억6823만 달러(약 5077억원)를 기록했다.

한국카본은 2000년대 이후 LNG 가스 수요 증대에 발맞춰 LNG선 화물창의 핵심 소재부품 개발에 집중했다. 자체 기술로 강화 폴리우레탄폼 개발에 성공하면서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던 2차 방벽 소재인 RSB와 FSB의 국산화에도 성공했고 2013년 LNG 사업 부문 누적 수주액 1조 원을 달성했다. 2017년에는 국내 최초 풍력발전 날개용 탄소섬유를 개발하며 풍력발전 소재 국산화와 한국 풍력시장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7천만불의 탑을 수상한 비트망고는 글로벌 다운로드 3500만회의 ‘워드 쿠키즈’(Word Cookies), 1억 7000만회의 ‘롤더볼’(Roll the Ball) 등 퍼즐게임을 개발한 회사이다. 롤플레잉게임(RPG) 위주의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비트망고는 퍼즐게임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가 아닌 해외로 직접 뛰어들었고 지금은 매출의 99%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K-서비스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2천만불의 탑을 수상한 수젠텍은 2011년 설립 이후 바이오 및 나노 기술 기반의 다양한 체외진단 시스템을 상용화해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자 항체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해 이를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며 K-방역 선두에 섰다. 덕분에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수젠텍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00% 이상 증가해 2015만 달러(약 218억원)를 기록했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업인 이동제한, 물류난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주요국을 능가하는 회복세를 보이며 4년 연속 5천 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코로나 위기가 언제 종식될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무역인들의 지혜와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으로 회복의 활로를 열고 민관이 힘을 모아 혁신한다면 한국 경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