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산업단지에 총 1.7조 투자 전주기시스템 구축
양극재 kg당 20달러 중 13달러 중국, 일본이 가져가
2023년 스미토모 넘어 양극재 생산 세계 1위 등극

3일 경북 포항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포항국제컨퍼런스2020에서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3일 경북 포항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포항국제컨퍼런스2020에서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기업 에코프로그룹이 배터리 리사이클 시스템 구축을 통해 부가가치율을 최대 70%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은 3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포항국제컨퍼런스 POBATT 2020에서 “현재 양극재 부가가치율은 30%밖에 안된다”며 “하지만 리사이클 시스템을 구축하면 65%에서 70%까지 올라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중 하나인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37~40%가량을 차지한다.

에코프로그룹은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33만㎡(약 10만평) 부지에 2023년까지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수산화리튬부터 전구체, 양극재, 산소‧질소, 리사이클링까지 배터리 양극재 전주기를 총괄하는 대규모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전구체 계열사 에코프로지이엠이 연 2만4000t의 생산공장과 양극재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이 연 3만t의 포항 1공장을 가동 중이다. 여기에 에코프로지이엠이 연 2만4000t 공장과 에코프로비엠이 연 2만6000t의 2공장을 추가 건설 중이다. 또한 삼성SDI(지분 40%)와 양극재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이 연 3만1000t의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에 2개 공장을 추가 착공할 예정이다.

에코프로그룹이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에 배터리 양극재 전주기 시스템 캠퍼스를 건설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이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에 배터리 양극재 전주기 시스템 캠퍼스를 건설하고 있다.
양극재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스크랩과 폐배터리에서 유가 금속을 추출하는 에코프로씨엔지와 고순도의 산소와 질소를 공급하는 에코프로에이피,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도 건설 중이다.

이 회장은 “양극재 kg당 판매가격 20달러 중에서 우리가 가져가는 몫은 6달러밖에 안 되고 나머지 14달러는 중국과 일본이 가져가고 있다”며 “리사이클 시스템 등 전주기 시스템이 갖춰지면 13달러의 부가가치가 포항에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예정된 양극재 생산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총 생산량은 연간 17만6000t이 된다. 이는 현재 세계 1위인 일본 스미토모메탈마이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미토모가 테슬라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에 양극재를 공급하면서 1위가 됐는데 최근 소극적 전략으로 증설이 많지 않다”며 “반면 에코프로는 공격적으로 증설을 하고 있어 1~2년 내에 스미토모를 넘어 양극재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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