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건물 3층 테라스에는 전기시설물이 없어

최초의 발화시점인 3층 테라스 화재 현장, 전기설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의 발화시점인 3층 테라스 화재 현장, 전기설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밤 11시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적 요인은 화재 원인 조사 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가 전기시설 및 설비에 의한 사고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장 감식 및 발굴 결과.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건물 3층 테라스 바닥과 주위 천정에는 전기시설물이 설치되지 않은 곳으로 누전이나 합선 등 화재발생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9일, 11일 2차례 진행된 합동조사에서 한국전기안전공사 울산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청, 소방청, 소방본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40며 이상의 인력이 투입됐으나 전기적 요인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전기적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CCTV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가 확보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최초 화재를 신고한 1203호 에어컨 실외기, 거실 천정형 에어컨 등 아파트 내부의 전열기구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으나 탄화한 흔적은 전혀 없었고 작은 방은 화염에 일부 소실됐다.

동쪽 벽면에 위치한 403호, 503호 등의 3호라인 내부를 조사했으나 외부에서 들어온 화염 흔적뿐이며 내부에서 사용 중인 전등 전열기구 등은 이상 없었다.

피난 층인 15층 내부는 완전 전소됐고 전등은 소훼돼 형체를 알 수 없으며 전열회로는 없었다,

동쪽 3호라인 3층에서 15층까지 전형적인 V자 형태의 연소패턴이 있고 출동한 소방관도 3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증언한 것으로 보면 최초 방화지점은 3층 테라스 바닥이다.

3층 바닥 테라스를 잘라내고 벽면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걷어내면 벽면 콘크리트에 박리 현상과 강한 열에 의한 패널 고정용 철판이 휘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최초 테라스 바닥에서 발화해 강한 바람에 의해 콘크리트 벽면과 패널사이 작은 공간이 굴뚝 역할을 하고 외장재인 알루미늄 복합패널의 본드와 복합 패널 사이의 스펀지가 불쏘시게 역할을 해 화재가 확산됐다.

지역의 화재감식 전문가는 “전기사업법에 계약전력 1000kW 이상 아파트는 전기안전관리자를 선임해 상주시키도록 규정돼 있다”며 “전기적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CCTV를 분석을 통한 외부적 요인을 확인해야 하지만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화재원인을 정확히 밝히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울산 삼환아르노3층 주민휴게시설인 테라스에서 시작된 불이 동쪽에서 부는 강한 바람에 벽면 알루미늄 외장재를 타고 15층 대피시설을 통과해 서쪽 벽면을 타면서 33층까지 확대됐으며 재산피해는 조사 중이며 인명 피해는 부상 3명이다.

안광선 부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환경적인 여건이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울산 시민의 성숙된 안전의식으로 사망자 없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 삼환아르누보 화재는 동쪽 3호라인 층에서 15층까지 전형적인 V자 형태의 연소패턴을 보여줬다.
울산 삼환아르누보 화재는 동쪽 3호라인 층에서 15층까지 전형적인 V자 형태의 연소패턴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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