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요관리사업자협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국민DR위원회’ 설립을 확정했다. 아직 초기단계 시장인 국민DR과 관련한 통일된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설립된 국민DR위원회는 앞으로 정보공유와 제도개선 제안 등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DR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위촉된 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사진>는 지난 2012년 처음 열린 ‘지능형 DR’ 시장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시장 개설 논의 단계에서부터 업계와 정부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던 김 대표는 이번에도 국민DR을 통해 국내 에너지 시장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또 국민DR 활성화가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DR을 통해 국민들이 직접 에너지신산업에 대해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위원회는 이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업계의 뜻을 모으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초대 국민DR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성철 대표는“국민DR은 기존 인센티브라는 당근을 주는 DR과 달리 비싼 시간대에 전기를 많이 쓰면 많은 요금을 내야한다는 채찍 개념인 요금제 기반의 시장으로 가는 과도기성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채찍을 피하기 위해 전기를 아끼게끔 반응을 유도하는 모델이 만들어 질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상 국민들이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산업이 일어나고 시장이 만들어져도 실질적으로 전기를 쓰는 국민들에게는 뉴스에서의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

그러나 국민DR에 참여하게 되면 지능형전력량계(AMI)와 시간제 요금 등 다양한 개념을 접할 수 있는 만큼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DR을 통해 계절 및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전기요금을 적용하는 계시별(TOU) 요금제 도입을 위한 발판을 삼을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이해가 높아질 거니까요. 해외에서도 국민DR과 비슷한 사업을 6개월여간 운영한 뒤 TOU 요금제를 도입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국민DR 발표 이후 아직까지 사업이 크게 활성화는 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정산비용도 적고 AMI와 같은 인프라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는 앞으로 차츰 해결될 것으로 봤다.

“정산금이 적지만 AMI 같은 인프라 부담이 크다는 게 지금 국민DR 시장의 약점입니다. 그러나 한전이 지속적으로 AMI 확충에 나서고 있고, 또 한전 계량기가 들어가지 않는 곳에도 정부가 그린뉴딜 사업을 통해 스마트플랫폼 500만호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죠. 이를 통해 인프라 문제는 곧 해소가 될거라고 봅니다. 또 정산금도 단순히 큰돈을 벌겠다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전기요금을 아낀다고 화장실 불 잘 끄라고 자녀들에게 강조하잖아요. 또 절감용량이 작아서 그렇지 정산단가 자체는 기존 DR 대비 높거든요. 이 같은 관점에서 접근하면 사업이 활성화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그는 위원회를 통해 국민DR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업계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정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개선이 필요한 만큼 이 과정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가 아닌 정리된 의견을 전달함으로써 혼선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개인의 이익을 위하기 보다는 사업자들의 공통된 의견을 모으고, 경쟁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는 게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시장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또 새로운 국민DR 자원을 발굴하는 데도 힘을 합치고자 합니다. 과거 지능형 DR 시장의 개화 때처럼 국민DR을 통해 다시 한 번 에너지 산업에 기여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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