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 하면 대성, 대성 하면 멀티탭이죠.”
中 진출, 대형마트와 오랜 협력 등 업계 대표기업 우뚝
내수는 물론 해외수출도 활발, 내년 온라인시장 도전

멀티탭에 들어가는 전선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멀티탭에 들어가는 전선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멀티탭 업계를 대표하는 대성(대표 박길홍)의 역사는 국내 멀티탭 시장의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그동안 이 업체의 도전은 국내 멀티탭 업계의 첫 시도였고, 대성이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미래 시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힌트였다.

대성은 그동안 해외진출, 국내 대형유통업체와의 협업, 수출, 친환경 PP케이스 도입 등 다양한 시도들을 선제적으로 하면서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 업체는 지난 2002년 국내 배선기구 업체로는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 대형마트의 중국 진출에 따라 국내 공장을 정리하고,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겨 본격적인 현지공략에 나선 것이다.

박길홍 대성 대표는 “배선기구 업체 중에는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해 고생도 많이 했다”면서 “결국 물류 문제, 한국과는 맞지 않는 전산시스템 등으로 중국 공장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대성의 경쟁력과 시야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성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는 또 있다.

바로 국내 대형마트와의 오랜 인연이다.

대성은 이마트와는 28년째, 롯데마트와는 24년째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멀티탭을 공급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대성의 히트상품은 ‘플러스탭’으로 불리는 제품으로, 멀티탭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게 특징이다. 디자인은 좋아졌지만 가격은 보급형 수준을 유지해 인기가 많다.

박 대표는 “사실 중소업체 입장에서 대형마트 1곳 이상과 거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우연한 기회에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와 거래를 했고, 이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거의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협력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 멀티탭을 공급하면서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으나 ‘대형마트가 인정한 제품’이라는 신뢰도와 무형의 브랜드가치를 갖고 갈 수 있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국내 유명 대형마트와 오랜 관계십을 맺어 오다보니, 우리가 특별히 영업도 안 했는데, 해외에서 마트에서 판매되는 우리 제품을 보고, 수소문해서 우리에게 연락해 수출로까지 이어진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성이 거래하고 있는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어들이 모두 이런 방식으로 첫 거래를 텄고, 계속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대성은 이 외에도 러시아에서는 화장품 사업에 진출, 유럽시장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실력을 쌓은 대성은 내년 3월을 목표로 온라인 시장 진출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들어 소비자들은 직접 마트에 가서 필요한 제품을 사는 것보다 비대면, 온라인 구매에 익숙해졌고,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이 같은 소비행태가 더욱 확산됐다”면서 “ 때문에 이 같은 소비구조에 맞춰 내년 3월을 목표로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성은 내년에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금으로 도금한 오디오케이블 등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냥 따라가거나 쫓아가서는 앞설 수 없다”면서 “힘들고 어려워도, 남이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키워드

#대성 #멀티탭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