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가 안전할 때까지”...지속적인 안전설비 R&D 통해 현장 설치
컨베이어벨트 안전신호등, 멀리서도 운전 여부 확인
지하전력구에 화재감시시스템 설치 취약구간 화재감시·초동진압 가능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내 컨베이어벨트에 설치된 안전신호등.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내 컨베이어벨트에 설치된 안전신호등.

장보경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제1발전처 전기부 차장
장보경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제1발전처 전기부 차장

발전 현장에서 안전이 강조되면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새로운 설비들이 도입되고, 진화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는 다른 석탄화력발전소와 비교했을 때 석탄이송용 컨베이어벨트가 길고 지하 전력구가 있다는 특이점이 있다.

타 발전소들과는 다른 환경에 기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설비들이 시범적으로 도입되고 있는데, 컨베이어벨트 안전신호등과 이동형 화재감시·초동진압 시스템이다.

◆‘안전신호등’ 설치로 작업 전 마음가짐 단단히

영흥발전본부는 컨베이어벨트로 올라가는 입구와 컨베이어벨트가 지나는 구간에 신호등을 설치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작업자들은 컨베이어벨트로 들어서기 전부터 안전신호등을 통해 컨베이어벨트가 운전 중이라는 것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안전신호등이 적색이면 컨베이어벨트가 운전 중이고, 녹색이면 컨베이어벨트가 정지 중이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이다.

영흥발전본부 제1발전처에서 근무하는 장보경 차장은 “밖에서는 컨베이어벨트가 운전 중인지 정지된 상태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며 “컨베이어벨트에 들어서기 전에 안전신호등을 눈으로 확인해 녹색일 땐 안심하고, 적색일 땐 긴장하고 작업에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베이어벨트 상단에는 전광판을 설치해 멀리서도 설비의 운전·정지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이 전광판을 활용하면 해당 설비에서 현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시범운영을 통해 안전신호등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발견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작업자 친화적인 시스템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장 차장은 “막상 설치해 운영해보니 야간에 전광판 색깔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이를 개선할 예정”이라며 “조명도 추가해 작업자 시야 확보가 더욱 용이하도록 개선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흥발전본부는 안전신호등의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달청 지정 혁신제품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동형 화재감시·초동진압 시스템으로 안전·경제성 확보

장보경 차장은 몇 해 전 발생한 서울 아현동 통신구 화재사고와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고자 영흥발전본부 내 지하 전력구 일부 구간에 화재감시·초동진압이 가능한 설비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설비는 고체 에어로졸 분사기를 장착한 열화상·실화상 카메라가 모노레일을 따라 주기적으로 이동하면서 특이사항을 파악하는 감시시스템이다.

감시시스템이 화재를 발견하면 중앙통제실에서 원격으로 고체 에어로졸을 분사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다.

이 설비가 정착된다면 사람이 직접 순찰하지 않아도 돼 화재 등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인명피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으며 화재 초동진압이 가능해 물적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 차장의 설명이다.

해당 감시시스템에 방폭기술을 접목하면 석탄취급설비 등 위험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이 설비가 정착되면 앞으로 컨베이어벨트나 옥내저탄장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보경 차장은 “최근 안전이 우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경제성보다 안전이 우선되고 있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발전 현장에 오래 있으면서 무엇이 어떻게 개선되면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흥발전본부에서 개발되고 있는 각종 설비가 널리 홍보되고 다른 발전 현장에도 도입됨으로써 전국의 모든 발전소가 더욱 안전하게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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