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필두로 ‘르노 조에’, ‘푸조 e-208·2008’ 등 국내 상륙
‘현대 아이오닉5’, ‘쌍용 E100’ 등 내년 출격 앞두고 시장 확대 기대감

르노 '조에'.
르노 '조에'.

중저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의 국내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테슬라의 ‘모델3’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가운데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와 푸조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뛰어난 전기차 모델을 론칭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2020년 7월 자동차등록 자료를 보면 테슬라 모델3는 올해 1~7월까지 누적 6888대가 팔려 국내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모델3의 경우 1회 충전 시 446km를 달릴 수 있는 롱레인지 트림 판매가 가장 많다. 가격은 6369만원부터 시작하지만 국고보조금 800만원에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을 추가로 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1억원이 넘는 모델S와 모델X로 고급차 이미지가 형성됐는데 모델3로 인해 국산차 중형급 가격으로 수입차를 살 수 있다는 이유까지 더해져 인기”라며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제로백, 동급 대비 넓은 실내공간,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테슬라 모델3가 쾌속질주하자 이를 막기 위해 최근들어 2000만~3000만원대의 저렴한 전기차들이 국내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8일 조에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조에는 10여년의 전기차 개발 경험과 3만여명의 전기차 전문가들의 기술력이 응축된 모델이다. 2012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여졌고 지난 6월까지 누적 21만6000대가 판매된 현지 1위 베스트셀러 전기차로 60개 이상의 상을 휩쓸었다.

국내에 출시된 르노 조에는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로 100kW급 최신 R245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5kg·m(245Nm)의 성능을 낸다. 54.5kWh 용량의 Z.E.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가 309km다. 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150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조에는 3개의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젠 3995만원, 인텐스 에코 4245만원, 인텐스 4395만원이다. 국고보조금 736만원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 적용 시 서울시의 경우 최저 2809만원, 제주도는 2759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한불모터스는 올 하반기 푸조와 DS 브랜드에 전기차 모델을 추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지난달 ‘뉴 푸조 e-208’ 및 ‘뉴 푸조 e-2008 SUV’를 국내 출시했고 다음달에는 ‘DS 3 크로스백 E-텐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푸조 'e-208'.
푸조 'e-208'.

뉴 푸조 e-208은 50kWh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 충전 시 244km 주행이 가능하다. 100kW 출력의 급속충전기를 기준으로 30분에 배터리 80%를 채울 수 있다.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26.5kg·m다.

뉴 푸조 e-208의 트림별 가격은 알뤼르 4100만원, GT 라인 4590만원이다. 국고보조금 653만원에 지자체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받을 경우 2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뉴 푸조 e-2008 SUV는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을 반영한 첫번째 모델이다. 단일 모델에 가솔린, 디젤,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해 각기 다른 고객들의 주행 환경에 폭 넓게 대응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일단 뉴 푸조 e-2008 SUV는 50kWh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 충전 시 237km를 달릴 수 있다. 급속충전 시간, 최고출력 및 최대토크 등은 뉴 푸조 e-208과 동일하다.

트림별 가격은 알뤼르가 4590만원, GT 라인 4890만원으로 국고보조금 628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시 3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디젤 버전과의 가격 차이가 약 260만원대로 줄어들어 연료비와 유지 관리 비용 절감 효과까지 고려하면 실질적 구매 비용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DS오토모빌 'DS 3 크로스백 E-텐스'.
DS오토모빌 'DS 3 크로스백 E-텐스'.

이외에도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진행중이며 다음달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50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1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237km(WLTP 기준 320km)를 주행할 수 있다. 쏘시크와 그랜드시크 등 2가지 트림으로 선보여지며 가격은 4800만~5300만원 사이로 책정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최근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적용된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했으며 내년에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아이오닉5’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아이오닉5는 ‘45’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현대차의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게 특징이다.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 'E-100'.
쌍용 'E-100'.

쌍용자동차도 내년 상반기 미래지향적 내외관 디자인과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준중형 전기 SUV를 출시한다. 얼마 전 프로젝트명 ‘E100’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은 “고가 수입 전기차에 국가보조금이 쏠려있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에는 중저가 모델이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모델들의 판매량이 크게 올라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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