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여행 문화 확산·규제 완화로 시장 확대
소수 마니아층서 젊은층 개성 표현 수단으로
오는 10월 일산 킨텍스서 오토살롱위크 열려

'2019 오토살롱위크'에 전시된 캠핑카.
'2019 오토살롱위크'에 전시된 캠핑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수 마니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튜닝이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대, 취미·여가문화의 다양화, 환경 이슈 등으로 시장이 다양화·대중화되고 있다.

기존 11인승 이상 승합차만 가능했던 캠핑카 튜닝은 지난 2월 정부의 튜닝 규제 완화로 인해 이제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 등 모든 차종까지 기능해졌다. 게다가 비대면 관광 트렌드로 캠핑족, 차박족이 증가하면서 캠핑카가 새로운 비대면 관광 대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0 오토살롱위크’ 조직위 관계자는 “정부의 튜닝 규제완화와 법개정으로 친환경 튜닝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의 캠핑용 자동차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캠핑카 튜닝 대수는 32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9대)보다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캠핑카 튜닝 대수(2195대)를 이미 넘어섰다.

캠핑카 튜닝은 크게 ▲11인승 이상의 버스형 ▲트럭에 캠프를 얹는 형태의 트럭형 ▲승합차를 구조 변경한 승합차형 캠핑카로 나뉜다.

캠핑카 튜닝에 차종 제한이 없어지면서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를 개조한 카라벤테일의 ‘로디(LODY)’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일반적인 캠핑카 개조보다 경제적인 부담이 적고 콤팩트한 사이즈 덕분에 ‘혼박’, ‘혼여행’을 즐길 수 있어 20~30대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수입 브랜드 일색이던 캠핑카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브랜드도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승합차형에서는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및 ‘쏠라티 캠핑카’, 르노삼성자동차의 ‘마스터’ 등을 비롯해 현대차의 소형 트럭 ‘포터Ⅱ’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 ‘포레스트’가 출시됐다.

모터사이클을 고급 레저 활동으로 즐기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허스크바나, 트라이엄프, 로얄엔필드 등 마니아층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하기도 했다.

한국이륜자동차산업협회(KOMIA) 기준 2018년 국내 모터사이클 등록대수는 10만1239대로 전년(10만5339대)대비 3.9% 줄었지만 레저용으로 쓰이는 배기량 125㏄ 이상은 1만7326대로 2%가량 증가했으며 비중 역시 17.2%로 전년대비 1%포인트 높아졌다.

나만의 바이크를 만드는 모터사이클 튜닝 및 커스텀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머플러 튜닝은 더 좋은 배기음을 내고 출력 상승과 드레스업 효과까지 줄 수 있어 라이더들 사이에서 관심을 끄는 대표적인 튜닝 중 하나다.

'밀라노 모터사이클쇼(EICMA) 2016'.
'밀라노 모터사이클쇼(EICMA) 2016'.

모터사이클에 빠져들수록 안전성뿐 아니라 재미있는 라이딩을 위해서는 명민한 제동성능이 필요하다.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와 캘리퍼 교체를 통해 제동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핸들 스트럿바를 설치하면 라이딩시 잔진동이 제어돼 코너 드라이빙 시 안정감있는 주행이 가능하고 드레스업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이외에도 핸들 그립이나 발판, 림 스티커 등으로 간단하게 개성 있는 바이크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아직 이륜차 튜닝 규제에 명확한 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상황이다.

친환경이 자동차 업계의 필수 과제로 떠오르면서 미세먼지 발생량이 적은 천연가스 엔진으로 튜닝하는 친환경 튠업 튜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천연가스 연료의 저렴한 가격도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LPG연료 사용 제한을 전면 폐지하는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기존 휘발유나 경유 차량을 LPG차로 구조 변경하는 LPG튜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LPG차 구조변경(튜닝) 건수는 월평균 280여대로 2018년 한 해 동안 LPG로 개조된 96대와 비교해 3배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는 운전자가 가솔린차에 LPG로 연료를 선택할 수 있는 LPG 바이퓨얼 튜닝도 LGP차량으로 등록된다.

지난 5월 개정된 ‘자동차 튜닝에 관한 규정’의 시행에 따라 저공해 차량의 경우 엔진 출력이 낮아지는 튠업 튜닝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경유 화물차의 하이브리드(경유+전기) 튜닝, 노후 경유 화물자동차의 LNG 엔진 교체 튜닝 등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최근 디젤을 LNG로 개조한 화물차를 처음 검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오토살롱위크는 오는 10월 15~18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2020 코리아 오토바이크 페스타’와 국내 최초로 동시에 열린다.

오토살롱위크 조직위는 “자동차 문화·라이프, 캠핑카, 완성차에 이어 올해는 바이크, 모던 맨즈 트렌드 영역까지 전시 품목을 확대해 다채롭게 전시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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