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언택트 업종 수혜…빅3N 매출만 4조원
국내외 PC 온라인, 모바일에서 골고루 흥행 성공

(왼쪽부터)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왼쪽부터)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게임업계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비대면(언택트) 업종으로서 수혜를 입었다.

대부분의 제조산업이 전염병 이슈로 타격을 입은 가운데 국내 게임업체만은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며 다같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이른바 국내 게임사 빅3로 불리는 3N의 올 상반기 매출은 4조원에 달한다.

넥슨(도쿄증권거래소 1부)은 올 상반기 누적 매출 1조6674억원(1472억엔), 영업이익 7730억원(683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1%, 4%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주요 스테디셀러 PC 게임은 물론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게임의 동반 흥행에 힘입어 이같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V4가 지난해 국내 론칭 이후 장기 흥행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모바일 게임 신작들의 연이은 성공도 돋보였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 5월 출시 후 두달만에 글로벌 누적 유저수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1조2697억원, 영업이익 45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 115.6%나 급증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리니지 지식재산권(IP)가 실적을 이끈 덕분이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 TL’, ‘블레이드&소울2’, ‘트릭스터M’ 등 PC, 콘솔, 모바일 플랫폼에서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아이온2’의 경우 폴리싱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 연매출 2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 매출 1조2186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4%, 52.2% 늘었다.

넷마블의 경우 2분기 매출(6857억원) 가운데 해외 비중이 75%(5144억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매 분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리니지2 레볼루션’, ‘블소 레볼루션’, ‘쿠키잼’ 등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에도 ‘마구마구2020 모바일’, ‘BTS 유니버스 스토리’,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등 자체 및 인지도 높은 IP 기반의 신작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 공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 연매출 2조 클럽 달성이 유력하다.

펄어비스는 올 상반기 매출이 264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68억원으로 26.5% 증가했다.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은사막’과 ‘이브온라인’이라는 자체 IP 효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것이다.

펄어비스는 자회사인 CCP게임즈를 통해 모바일 신작 ‘이브에코스’의 퍼플리싱을 맡고 지난 13일 글로벌(중국 제외) 출시해 하반기 수익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웹젠은 올 상반기 매출 945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43%, 40.46% 상승했다. 2분기를 따로 살펴보면 확대 폭은 더욱 커진다.

이와 관련 2분기 매출 602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78%, 76.22% 늘었고 직전분기(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75.22%, 71.86%씩 성장했다.

웹젠의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 5월 선보인 모바일게임 ‘뮤 아크엔젤’이 견인했다.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순위 3위에 오른 후 6위(지난 7일 기준)를 유지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장기 흥행 게임인 PC온라인 게임 ‘메틴2’도 해외를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156%) 오르면서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웹젠은 올 3분기 중 신작 모바일게임 ‘R2M(알투엠, Reign of Revolution Mobile)’을 론칭해 하반기 회사의 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컴투스는 올 상반기 매출이 245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6억원으로 소폭 하락(-1.4%)했다. 다만 2분기 매출의 경우 1475억원으로 18.8% 올랐으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80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컴투스는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이 중 해외 매출은 전체의 81.5%를 차지하며 분기 최초 12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전분기 대비 각각 87%, 69% 큰 폭으로 확대되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시장에서도 모바일 게임 강자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는 컴투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대표 게임 ‘서머너즈 워’를 포함한 야구게임 라인업이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며 이 같은 높은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별개로 컴투스와 한지붕 두가족인 게임빌은 2분기 매출 405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16%, 73.6%, 101.5% 늘었다.

게임빌의 경우 지난 분기 전사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이어 이번 분기에는 관계기업 투자이익을 제외한 자체 게임사업 실적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한 모양새다.

실제로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별이되어라!’, ‘MLB 퍼펙트이닝 2020’ 등 주요작들의 꾸준한 매출 성과와 함께 사업지주회사로서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따른 투자이익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게임빌 측은 “글로벌 유명 레이싱 게임 IP를 모바일에 최적화시킨 ‘프로젝트 카스 고’를 오는 11월에 출시한다”며 “사실적인 레이싱의 재미를 원버튼 방식으로 현실감있게 구현한게 특징이며 실사형 레이싱 모바일게임 장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NHN의 올 상반기 게임 부문 매출은 2102억원으로 4.0% 줄었다. 2분기만 떼놓고 보면 PC와 모바일 웹보드 게임을 비롯한 ‘요괴워치 푸니푸니’, ‘크루세이더 퀘스트’, ‘킹덤스토리’의 매출 증가로 0.5% 오른 105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콘텐츠 매출로 실적을 추정해볼 수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0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 모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PC, 모바일 게임 모두 국내외 흥행했다”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익이 확대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2분기 매출 251억원, 영업손실 33억원, 당기순손실 52억원으로 전분기 흑자에 적자로 전환됐다. 기존 라이선스 및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올 상반기 ‘미르의 전설2’ IP 관련 주요 법률적 분쟁에서 의미있는 승소를 거뒀다. 셩취게임즈(전 샨다게임즈)와 싱가포르 중재에서 완벽한 승소 판정을 받았고 37게임즈, 킹넷 자회사들과 진행중인 소송에서도 큰 규모의 손해배상금 판결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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