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한국지엠 및 독일차 ‘방긋’ VS 기아·르노삼성·쌍용 및 일본차 ‘울상’
완성차 5사, 글로벌 61만2166대로 10.4% 감소…수출 하락폭 완화
해외 브랜드, 국내 1만9778대로 전년동기 比 1.7% 소폭 상승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국산 및 수입차 브랜드의 7월 내수 판매가 상승했다. 다만 업체별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완성차 5사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61만2166대(국내 14만4422대 +10.1%, 해외 46만7744대 –15.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달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폭이 70%에서 30%로 축소됐고 인하 금액 한도(100만원)가 사라지며 업체별로 영향을 받았다. 해외 판매의 경우 공장 가동률 개선 등으로 지난 4월에 전년동기 대비 59.7% 하락했으나 5월(-48.0%), 6월(-31.9%)에 이어 지난달(-15.2%)도 감소폭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는 국내 판매가 소폭 상승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기준으로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1만9453대)보다 1.7% 증가한 1만9778대로 집계됐다.

◆ 국산차,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수출 부진 지속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31만3097대(국내 7만7381대 +28.4%, 해외 23만5716대 -20.8%)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그랜저’가 하이브리드(HEV) 모델 3618대를 포함해 1만4381대가 팔리며 전체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이는 9개월 연속 승용차 최다 판매 기록이다.

더불어 ‘아반떼’도 1만1037대(AD 모델 1대 포함)로 월 1만대 판매를 넘겼다. 전기차(EV) 모델이 있는 ‘코나’는 2922대(HEV 420대, EV 999대 포함), ‘포터’는 9172대(EV 413대 포함)였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G80’ 6504대(DH 40대 포함), ‘GV80’ 3009대, ‘G90’ 1117대, ‘G70’ 489대 등 모두 1만1119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지난달 글로벌 21만9901대(국내 4만7050대 –0.1%, 해외 17만2851대 –3.7%)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기아차 모델 중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건 ‘쏘렌토’였다. 9488대(HEV 2338대 포함)로 4개월 연속 자체 월간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이외에 ‘니로’ 1418대(HEV·PHEV 1246대, EV 172대 포함), ‘쏘울’ 83대(EV 23대 포함), ‘봉고’ 6251대(EV 229대 포함)였다.

현대·기아차 측은 “해외 판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글로벌 3만4632대(국내 6988대 +3.5%, 해외 2만7644대 +10.1%)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완성차만 놓고 보면 내수와 수출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반조립제품(CKD)을 포함하면 수출은 1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시장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2494대, ‘스파크’가 2223대씩 판매되며 쉐보레의 전체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수입차로 분류되긴 하지만 쉐보레의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도 각각 329대, 369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글로벌 8923대(국내 6301대 -24.2%, 해외 2622대 -65.3%)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43.8%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QM6’와 ‘XM3’가 각각 2638대, 1909대로 실적을 이끌었다. QM6 LPe 모델은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57.4%를 차지했다. 이어 가솔린 모델도 41%로 나타났다.

‘SM6’는 부분변경(페이스리흐트) 모델이 론칭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판매량이 707대에 그쳤다. 실제 물량 공급이 지난달 하순부터 이뤄져 판매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EV 모델인 ‘SM3 Z.E.’는 124대, ‘트위지’는 126대가 팔렸다. 트위지의 경우 151대가 수출되기도 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글로벌 7498대(국내 6702대 -23%, 수출 787대 -62.1%)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2분기 저점이었던 해외 시장이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 및 ‘티볼리 에어’ 재출시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글로벌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
메르세데스-벤츠 'E300'.

◆ 수입차, 독일 3사 평정…일본차 볕들 날 올까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에 이어 수입차 1위를 수성했다. 다만 판매량은 5215대로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BMW는 지난달 3816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1.6% 늘었다. 아우디(2350대)와 폭스바겐(1118대)도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독일 3사가 상위권을 독식했다.

다음으로 쉐보레(1106대), 볼보(1069대), 포르쉐(914대), 렉서스(749대), 미니(629대), 토요타(520대), 포드(483대), 지프(410대), 랜드로버(311대), 인피니티(216대), 링컨(189대), 푸조(159대), 캐딜락(134대), 혼다(129대), 시트로엥(75대), 마세라티(65대), 재규어(45대), 벤틀리(40대), 람보르기니(24대), 롤스로이스(12대) 순이었다.

국가별 등록을 보면 일본차 브랜드는 지난달 1614대로 전년동기 대비 39.6% 축소됐다. 토요타(-39.9%), 렉서스(-23.7%), 혼다(-72.4%) 모두 두자릿수 하락했다. 닛산은 국내 철수를 앞두고 남은 물량을 미리 털어내면서 판매량이 0대였고 인피니티만 막판 재고소진으로 64.9% 늘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불매 운동으로 고전한 일본 브랜드의 올 1~7월 누적 판매량은 1만1657대에 그쳐 지난해(2만6156대)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 300 4매틱’으로 844대가 팔렸다. 이어 폭스바겐 ‘티구아 2.0 TDI(663대)’, 메르세데스-벤츠 ‘E 250(610대)’이었다.

10위권 내에는 BMW ‘520(3597대)’, 쉐보레 ‘콜로라도(3552대)’, 포드 ‘익스플로러2.3(3539대)’, 아우디 ‘A6 40 TDI(2952대)’, 메르세데스-벤츠 ‘C 200(2758대)’, 렉서스 ‘ES300h(2733대)’, 쉐보레 ‘트래버스(2657대)’ 등이 들었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과 개소세 인하요율 변동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2020년 7월 자동차등록 자료를 보면 테슬라는 지난달 64대가 판매됐다. 올해 누적으로 하면 7143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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