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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미얀마 송전망 구축사업(中) 국내 전력기자재 업체 공급 비율 7.3% 이하
전력기자재 업계 “공사 물량에 턱없이 모자라”
두산건설 “미얀마와 계약사항 지켜야”
양진영·김광국 기자    작성 : 2020년 08월 01일(토) 23:20    게시 : 2020년 08월 06일(목) 09:42
두산건설이 수행 중인 미얀마의 ‘타웅우~카마나트 구간 초초고압(500kV) 송전선로 구축사업’의 국내산 자재공급을 놓고 전력기자재 업계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완공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사업인데도 논란이 여전한 것이다. 이에 논란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얀마 타웅우에서 카마나트에 이르는 174㎞ 구간에 500kV(킬로볼트) 철탑 368기를 짓는 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이번 사업의 실시기관인 미얀마 정부가 최초로 입찰 공고한 1억1046만2000달러(약 1316억)보다 18.9% 적은 8958만달러(약 1066억원)에 낙찰했다.

미얀마 송전망 프로젝트는 대외경제협력기금(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EDCF) 차관 사업의 특성상 국가공급비율(Eligible Countries)이 적용되는데 ▲3rd Countries(제3국) ▲Local Currency(현지, 미얀마) ▲Contingency(예비비)로 구성된다.

두산건설이 맺은 계약은 ▲제3국 약 1028만달러(약 122억4000만원) ▲미얀마 현지 약 2165만달러 ▲유동성 약 294만달러(약 35억)로 알려졌다.

각각 비율이 제3국 11.48%, 미얀마 현지 24.18%, 예비비 3.29%로 나머지 61.06%, 약 5469만달러(약 650억원)가 두산건설의 몫이다.

EDCF사업이 이처럼 복잡한 구조를 띠는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장려하기 때문이다.

EDCF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EDCF를 활용한 중소기업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EDCF는 제3국과 현지 몫의 예산만으로는 사업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국내 업체가 참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이 이번 송전망 건설 공사의 주요 자재인 ‘철탑’, ‘전선’, ‘애자’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만큼 전력기자재 업계 또한 당연히 61.06% 내에서 두산건설의 주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두산건설이 중국업체와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으며 이에 따라 이번 공사에 국내산 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하더라도 비중이 작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전력기자재 업계가 이처럼 예상하는 배경에는 ‘물량’과 ‘계약규모’가 있다.

철탑업계에는 이번 공사규모에 따라 전체 약 1만5000~1만6000t의 철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건설이 최근 국내 철탑업계와 논의 중인 계약의 규모는 약 100만달러(800t, 약 12억원)로 전체 철탑 비중의 약 5% 수준이다. 철탑의 경우 공사의 완공시점 1년 전에 계약 및 발주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공사의 완공 목표는 내년 6월이다.

전선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구간의 길이를 생각했을 때 최대 물양이 약 2015만달러(약 240억원)를 넘지 않으리라 보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두산건설이 전선업계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계약 규모는 6억원 정도로 전체 전선 물량의 약 2.5%에 불과하다.

아울러 애자업계에서는 미얀마 송전선로 구축사업에 필요한 애자의 전체물량이 약 420만~503만달러(50억~60억원)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두산건설이 애자를 모두 국내업체에서 공급받는다 해도 국내 업체와 계약하는 전체 금액은 약 72억원에 불과하다.

두산건설의 몫인 약 650억원의 12% 정도로 애자를 어디서 공급하냐에 따라 더 낮아질 수 있는 수치다. 전체 공사액에서 보면 국내 중소기업의 계약은 약 7.3%라는 얘기다.

특히 전력기자재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국내 업체와 계약을 맺은 자재만으로 공사를 완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여기에 두산건설은 이번 사업의 입찰경쟁 당시 경쟁상대보다 상당히 적은 금액으로 사업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두산건설이 국내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중국 업체와 턴키로 계약했다는 우려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전력기자재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무리해서 사업을 따냈다는 시각이 처음부터 있었다”며 “여기에 국내 자재업체와의 계약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중국 업체와 이미 대부분 물량을 계약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 관계자는 “제3국, 미얀마 현지, 예비비를 제외한 금액에서 공사에 필요한 다른 비용들도 부담해야 하고 이윤도 남겨야 한다”며 “미얀마 정부 측의 감독 아래 정확하게 계약사항을 지키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양진영·김광국 기자 camp@·kimgg@electimes.com        양진영·김광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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