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신규 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 발표
전반적인 경기 위축과 대면 접촉 기피 영향으로 감소

2020 상반기 자동차 연료별 신규등록.
2020 상반기 자동차 연료별 신규등록.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차종별, 연료별, 구입자 연령별 수요 특징을 분석한 ‘2020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한 94만8000대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정부 수요부양책과 다양한 신차를 기반으로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양호한 자동차 내수에도 불구하고 상용차와 법인·사업자 구매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전년동기 대비 10.7% 늘었지만 승합차와 화물차 등 상용차는 11.9%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경기위축과 대면접촉 기피 현상 확대 등이 대중교통 관련 수요, 소상공인 등의 신차구매계획을 지연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상용차 차종별 신규등록은 전년동기 대비 승합차가 24.4%, 화물차가 9.8% 줄었다.

승용차의 경우 세단 위축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확대라는 최근 트렌드는 유지됐다. 참고로 승용차 신규등록 중 세단 비중은 2013년 75.3%, 2015년 67.3%, 지난해 상반기 55.8%, 올 상반기 53.5%로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세단과 SUV 모두 대형차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국내 여행 및 캠핑 증가 등 레저 활동에 적합한 대형차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대형 승용차 신규등록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은 대형 세단이 24.8%, 대형 SUV가 19.7%씩 상승했다.

구매 주체별로는 코로나19가 개인의 자가용 보유심리를 촉진해 개인 구매가 모든 연령대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13.7% 증가했지만, 법인·사업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2.9%)로 10년 넘게 증가세였던 판매비중이 역대 최대폭(-2.0%p)으로 하락했다. 10년 이상 이어졌던 법인·사업자 비중 증가 추세가 위축되면서 지난 10년 추세와는 상반된 특징을 보였다.

에너지원별로 경유차는 판매가 위축됐고 상용차도 쪼그라들어 전체 중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휘발유와 경유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5.4 : 39.5에서 올 상반기 52.5 : 29.7로 변화했다.

전기동력차는 수입 전기 승용차와 국산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30% 가까이 증가한 9만대가 팔렸다.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9.6%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두 자릿수에 육박했다. 전기 승용차의 경우 1만6707대 중 국산차가 42.6% 감소한 7834대였으나 수입차는 150% 증가한 8873대였다.

한편 수입차 판매는 15.8% 증가한 가운데 원산지별로 미국산(+58.0%), 독일산(+42.2%), 중국산(+42.5%)이 늘었고 불매운동 여파가 계속되는 일본산(-59.3%)의 감소폭은 확대됐다.

미국산은 테슬라 ‘모델3’의 효과였으며 독일산은 전반적인 브랜드 판매호조와 지난해 배출가스 기준 강화에 따른 공급차질 기저효과가 있었다. 중국산의 경우 볼보와 전기차 위주로 판매가 늘어났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글로벌 수요가 본격 회복되기 전까지는 개별소비세 70% 감면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국회 통과 등 내수부양책 유지가 필요하다”며 “전기차 보급도 친환경성뿐 아니라 국내 산업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하는 등 정교한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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