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소기업 디지털 성숙도 조사 결과 발표
국내중기, 클라우드 및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높은 관심

시스코가 28일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중소기업 디지털 성숙도 조사 발표 결과.
시스코가 28일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중소기업 디지털 성숙도 조사 발표 결과.

아시아 태평양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성숙도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황에 대해 조사한 ‘2020년 시스코 아태지역 중소기업 디지털 성숙도 조사 보고서(2020 Asia Pacific SMB Digital Maturity Index)’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디지털 성숙도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한단계 낮아진 6위로 조사됐다.

시스코가 시장조사기관 IDC와 함께 실시한 이번 조사는 아태지역 14개국 내 중소기업 주요 IT 구매 결정권자 14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디지털 전략과 조직, 프로세스와 관리, 기술, 인재와 역량 등 4개 요소를 종합해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아태 지역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는 2024년까지 아태 지역 GDP 성장에 2조6000억달러에서 최대 3조1000억달러의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DC는 2024년까지 아태 지역 GDP 성장이 10조6000억달러에서 14조6000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디지털화가 아태 지역 GDP 성장에 최대 25%까지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아태 지역 중소기업의 94%는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위해 기술에 더 의존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69%가 코로나19로 인해 비즈니스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됐다고 답했지만 전체 중소기업의 84%는 디지털화를 위한 비즈니스 목표를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중소기업 31%는 여전히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지 못하고 디지털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아태지역 중소기업들이 디지털화 투자를 가장 우선하는 분야는 클라우드 기술이었다. 국내의 경우도 중소기업 가운데 16%로 조사돼 아태 평균(15%)을 윗도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국내 기업들은 IT 하드웨어 업그레이드(12%), IT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11%)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아태 지역 기업들은 보안(12%)과 IT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12%) 순으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중소기업들의 디지털화 당면 과제로는 인재 부족이 한국 18%, 아태 지역 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큰 당면 과제로 꼽히며 아태 지역 대다수 기업들이 여전히 데이터 분석 및 사이버 보안 등의 전문 기술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이 외 국내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과제로는 실현 기술 부족(11%)과 이행력 부족(11%)이 뒤를 이어 아태 지역 중소기업의 당면 과제 순위와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디지털화 우선 순위를 살펴보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고객 경험 향상 및 개선 (17%), 새로운 제품·서비스 론칭 또는 기존 제품·서비스 개선(17%), 재정적 생존력 및 예측성 개선(17%)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반면 아태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우 시장 성장과 확장(18%)이 우선순위로 꼽히며 시장 전체 성장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비단 로이(Bidhan Roy) 아시아 태평양, 중국 및 일본 지역 커머셜 및 소규모 비즈니스 총괄은 “중소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을 비롯한 정부와 교육 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시스코는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교육뿐만 아니라 최근 중소기업 맞춤형 IT 솔루션 패키지인 ‘시스코 디자인드’ 포트폴리오를 출시하는 등 중소기업 디지털 혁신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50~499명의 직원을 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호주, 중국, 홍콩,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베트남 등 아태지역 14개국의 중소기업 주요 결정권자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해당 보고서는 북남미와 유럽 지역의 8개 국가로 조사 범위를 넓혀 오는 9월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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