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자동차연합회·중견기업연합회 등 제4회 산업 발전포럼 개최
우리나라 현황과 시사점, 경쟁력 및 노사협력 제고방안 등 논의

자동차산업연합회 등 26개 업종별 단체가 28일 오전 대한상의 중회의실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산업생산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제4차 산업 발전포럼 겸 제9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 등 26개 업종별 단체가 28일 오전 대한상의 중회의실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산업생산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제4차 산업 발전포럼 겸 제9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자동차를 포함한 전체 산업의 불확실성 심화와 저성장 기조가 나타나고 있어 생산성 혁신을 통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자동차산업연합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26개 업종별 단체는 지난달 28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담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산업생산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제4차 산업 발전포럼 겸 제9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절벽 상황이 미국, 유럽 등의 경제재개 조치로 인해 회복조짐을 보이고 GM, 포드 등 글로벌 기업이 그동안의 생산차질 만회를 위한 생산 증대에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생산력 확대와 생산성 제고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축사에서 “기업은 노동생산성 향상에 힘쓰고 정부는 노동·환경규제 완화, 기업환경 개선 등을 통해 기존 산업의 경쟁력 확대와 신산업 진출 확대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도 축사를 통해 “글로벌 회복으로 수출까지 늘어난다면 탄력근무제를 확대해 수요 폭증에 대비해야 한다”며 “전동화, 지능화 추세 가속화가 코로나19 이후 우리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기회와 도전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는 우리 산업의 생산성 추이 및 시사점, 코로나19 이후 산업 생산성 제고방안, 산업 경쟁력 및 노사협력 등이 논의됐다.

한평호 한국생산성본부 부소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2015년 대비 16% 상승했으나 여전히 노동중심의 요소투입형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은 최근 3년간 노동투입과 함께 단위 노동비용이 늘어 노동생산성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그 결과 노동생산성이 독일 등 선진국 대비 52% 수준(최근 8개년 평균)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혁신에 의한 총요소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제조업 가치사슬 전반의 디지털 전환, 특히 디지털뉴딜 육성과 연계된 자동차부품산업의 업종전환, 제조 디지털 생태계 조성과 연계된 리쇼어링, 디지털 융합인재 육성과 상생협력 연구개발(R&D) 지원확대 등 정책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근로자와 기업인 등 637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 산업생산성 제고방안을 내놨다.

정 회장은 “생산직은 시장 수요변화에 따른 생산물량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그 원인을 노조와의 협의 어려움에 기인하고 있다고 인식한 점, 임금단체협약 협상주기는 2년 이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점, 동기부여를 위해선 복리후생보다 차별적 성과급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정부나 노조의 정책이나 의사결정시 일반 노동자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문에 의한 맞춤 생산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금, 주문 후 상품인도까지 1주일이나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현 생산체제는 문제가 있다”며 “생산라인 조정, 노동투입, 노동시간 운영 등에 유연성 확보 노력뿐 아니라 부품업체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확대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가 자동차산업의 생산성 관련 정례조사를 함께 해준다면 조사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노사공동으로 시장수요변화에 따른 생산라인, 온라인 판매, 애프터서비스(AS) 스마트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희 민주노총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최근 연구가 ‘선진국 따라잡기식’의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에 기술의 진보, 자본의 투자, 노동의 질적 수준 제고 등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차원에서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인적자원 양성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 부품산업 생태계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동유연화보다는 노동안정화가 노동생산성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를 줄이고 대기업 인력 집중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자동차산업 표준임금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국장은 “미래차 산업 전환기에는 생산성 제고가 자동차에만 국한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을 포함한 모든 산업에 걸쳐 논의되는 큰 그림을 그려야 가능하다”면서 “노사교섭을 통한 사회적 합의라는 틀을 만들어가는 시도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주제 발표 이후 국내외 산업생산성과 관련된 토론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주재로 윤동열 건국대학교 교수,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본부장,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여한 26개 단체는 자동차산업연합회, 중견기업연합회, 석유화학협회, 철강협회, 기계산업진흥회,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반도체산업협회, 전지산업협회, 섬유산업연합회,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조선해양플랜트협회, SW·ICT총연합회, M&A협회,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엔지니어링협회, 바이오협회, 한국전기차산업협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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