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발전5사 공동 중앙집행위원회 개최...2001년 발전공기업 분할 이후 처음
전력산업정책연대 “연구용역 결과 수직통합체계 필요하다는 결론”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개최된 ‘발전5사 노조 공동중앙집행위원회’를 앞두고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개최된 ‘발전5사 노조 공동중앙집행위원회’를 앞두고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력그룹사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국전력공사로의 재통합 논의에 불이 당겨졌다.

에너지산업계가 에너지 전환에 따른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전 분할 20년을 앞두고 관련 논의가 본격화 할 전망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공공노련)에 소속된 발전5사(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노동조합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발전5사 노조 공동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했다.

발전5사 노조에 따르면 이들 노조가 공동으로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 2001년 분사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발전5사 노조 간 현안이 공유되고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발전5사 노조는 앞으로 연대 강화를 통해 지난 19년간 달라진 각 기업의 노동관련 문화, 현안 등을 공유하고 비슷한 방향으로 맞춰감으로써 향후 있을 한전 재통합을 위한 추진력을 얻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한전그룹사 노조가 연대해 만든 전력산업정책연대가 최근 시행한 연구용역에서 한국의 미래 에너지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공공성·수직통합 등이 거론되는 것도 노조를 중심으로 재통합 논의가 이뤄지는 데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발전5사 노조와 뜻을 함께했다.

최 위원장은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정책연구용역에서는 한국처럼 전력망이 섬으로 된 나라는 발전에서 판매까지 수직통합체계가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며 “재생에너지발전 역시 공공성을 확보한 공기업이 주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음에는 전력노조 중앙집행위원들도 참여해 대중앙집행위원총회의를 진행하는 방안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제안했다.

전력산업정책연대는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9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관련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공공노련 역시 앞으로 전력노조, 발전5사 노조의 행보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한국노총 내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대회의실에 약 60명의 중앙집행위원이 함께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름은 다르지만 하는 역할이나 목적지가 같은 5개 노조가 가는 길에 공공노련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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