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QC’ 구매 보조금 대상 차종으로 선정돼 반등 기대
BMW·미니, 하이브리드 기술 적용한 ‘5시리즈’·‘컨트리맨’ 세계 최초 공개
아우디·폭스바겐, ‘e-트론’ 먼저 출격하고 내년부터는 ‘ID패밀리’ 본격 예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5월 48V EQ 부스트가 결합된 새로운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대형 SUV ‘더 뉴 GLS 580 4매틱’을 국내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5월 48V EQ 부스트가 결합된 새로운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대형 SUV ‘더 뉴 GLS 580 4매틱’을 국내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BMW 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등 독일차 브랜드 3사가 올 들어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동화 모델을 국내에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독일3사는 100년 이상의 엔진 기술 및 제조력을 보유하며 디젤 명가로 오랜 시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디젤게이트 사건, 화재 사고 등을 겪으면서 고객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난 상황이다.

더불어 각종 배출가스 규제 등 환경 이슈가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제성에도 타격을 입은 탓에 전동화 흐름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테슬라, BYD 등 전기차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전동화 모델에 더 주력하는 모양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달 말 전기차 모델인 ‘EQC’에 ‘더 뉴 EQC 400 4매틱 프리미엄’을 추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했던 ‘더 뉴 EQC 400 4매틱’과 ‘더 뉴 EQC 400 4매틱 에디션 1886’ 때와 달라진 점은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더 뉴 EQC의 국고 보조금은 63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차량 등록 지역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보조금이 지원된다. 서울시에서 EQC 400 4매틱을 등록할 경우 국고보조금 630만원, 서울시 보조금 450만원을 받아 847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사실 EQC는 그동안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에 들지 못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39대에 그칠 정도로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보조금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5월 고양 전시장에서 대형 럭셔리 전기 세단 콘셉트카 ‘비전 EQS’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비전 EQS는 1회 충전 시 최대 700km 주행이 가능하고 350kW 출력으로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순수 전기차인 EQC·EQS 외에도 기존 내연기관차의 12V 배터리에 추가적인 48V 시스템과 ‘일체형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탑재해 전동화한 ‘EQ 부스트’, 외부 전원과 연결할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PHEV ‘EQ 파워’ 등 3가지 전략을 병행하며 스마트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모든 승용 라인업에 전기 구동화 모델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이미 EQ부스트에는 GLE 450 4매틱, CLS 450 4매틱, AMG E 53 4매틱 플러스, AMG CLS 53 4매틱 플러스, AMG GT 43 4매틱 플러스 4-도어 쿠페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EQ파워에는 GLC 350 e 4매틱, C 350 e, E 300 e 익스클루시브, E 300 e 4매틱, S 560 e 등이 있다.

BMW 코리아가 우수한 효율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PHEV 스포츠 세단 ‘뉴 330e’를 국내에 공식 론칭했다.
BMW 코리아가 우수한 효율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PHEV 스포츠 세단 ‘뉴 330e’를 국내에 공식 론칭했다.

BMW그룹 코리아는 전동화 전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벌써 여러번 PHEV를 미래 중심 모델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히며 연비 효율성 및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향상시키는 ‘넥스트 하이브리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BMW 코리아는 다음달 출시할 예정인 PHEV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 ‘뉴 X5 x드라이브45e’의 사전계약을 진행중이다. 최신 BMW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됐고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용량이 2배 이상 큰 배터리가 탑재돼 순수전기모드로만 최대 54km를 달릴 수 있다. 394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합산 출력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당 43g에 그친다.

BMW 코리아는 최근 PHEV 스포츠 세단 ‘뉴 330e’를 국내에 공식 론칭했다. 최고 113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12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40km를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조화를 이뤄 합산 최고출력은 292마력, 최대토크는 42.8kg·m에 달한다. 복합연비는 16.7km/l다.

BMW 코리아는 지난 5월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판매는 오는 4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뉴 5시리즈에 탑재된 모든 4기통과 6기통 엔진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들어갔다. 48V 스타터-제네레이터와 보조 배터리를 통해 회생제동 효율 및 전력 저장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에는 내연기관의 부하를 줄이고 출력을 향상시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모든 모델에 기본 장착된다. 48V 스타터-제네레이터가 순간적으로 11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부스트 효과를 내 추월이나 출발 가속 시 추가적인 역동성을 부여한다.

BMW 코리아는 지난 3월 PHEV 모델인 ‘530e M 스포츠 패키지’와 ‘뉴 X3 x드라이브30e’를 출시했다. 530e M 스포츠 패키지의 경우 12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전기 모드로 최대 39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시속 140km/h까지 달릴 수 있다.

뉴 X3 x드라이브30e는 12kWh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전기로만 최대 31km 주행이 가능하고 시속 135km까지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가정용 소켓 이용 시 6시간이 걸리며 BMW 전용 충전기인 i월박스(충전전력 3.7kW) 기준으로는 3시간30분이면 완충된다.

뉴 X3 x드라이브30e는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을 통해 최대 시스템 출력 292마력(전기모터 109마력, 가솔린 엔진 184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10km/h, 복합연비는 13.6km/l,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2g/km다.

미니 코리아도 지난달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에서 ‘뉴 컨트리맨’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국내 출시는 오는 4분기로 예정됐다.

뉴 컨트리맨은 2017년에 나온 2세대의 부분변경 모델로 PHEV인 ‘뉴 미니 쿠퍼 SE 컨트리맨’도 추가됐다. 최고출력 220마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전용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되며 앞바퀴에는 3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이 동력을 전달하고 뒷바퀴는 동기식 전기 모터로 구동된다.

특히 ‘뉴 미니 쿠퍼 SE 컨트리맨 올4’에는 BMW그룹의 PHEV 모델에 적용되는 최신 e드라이브 기술이 도입된다. 이 기술에는 10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 최대 61km까지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아우디 코리아가 풀사이즈 전기 SUV ‘e-트론 55 콰트로’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아우디 코리아가 풀사이즈 전기 SUV ‘e-트론 55 콰트로’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아우디는 지난 1일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구동 풀사이즈 SUV ‘e-트론 55 콰트로’를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전기차 시대를 위한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제시하며 버츄얼 사이드 미러를 포함해 지능적으로 공기 역학을 고려한게 가장 눈에 띈다.

e-트론은 2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로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7.2kg·m의 힘을 자랑하며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차세대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해 민첩한 주행 성능과 높은 효율성을 보여준다.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12개의 배터리 셀과 36개의 배터리 셀 모듈로 구성됐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307km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는 견고한 보호 프레임, 알루미늄 프로필과 주조 부품의 조합으로 충돌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e-트론은 완속(AC) 및 급속(DC) 충전이 가능하며 급속충전 시 최대 150kW의 출력으로 30분가량이면 배터리 80%까지 채울 수 있다. 참고로 가격은 1억1700만원이고 정부의 보조금 인증 절차가 진행중이라 다음달쯤에 결정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내년 초 전기차 ‘ID.3’를 국내에 들여올 방침이다. ID3는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완성됐으며 3만유로 이하의 가격으로 폭스바겐 전기차 대중화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45kWh, 58kWh, 77kWh 등 3가지 용량의 배터리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각각 330km, 420km, 550km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 3월 ‘2020 제네바 국제 모터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ID패밀리의 2번째 주자이자 올해 출시될 브랜드 첫 번째 순수 전기 콤팩트 SUV ‘ID.4’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ID4는 ID3와 마찬가지로 MEB 플랫폼과 ID패밀리의 콘셉트카 중 하나인 ‘ID.크로즈’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드라이브 패키지에 따라 최대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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