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링카 테슬라 ‘모델3’와 현대차 ‘코나·포터 일렉트릭’
연비왕 ‘아이오닉 일렉트릭’…최장거리 및 최고성능 ‘모델S’, 최고가 ‘모델X’, 최저가 ‘트위지’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올해 상반기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전기차도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전기차(EV)는 보조금, 세제 혜택 등 친환경차 보급정책과 충전 인프라 지속 확충 덕분에 올 1~6월 내수판매가 2만2720대로 27.4% 증가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2020년 상반기 자동차등록 자료’를 보면 전기차의 경우 2만2080대로 전년동기(1만7379대) 대비 27.0% 올랐다. 전체 신차등록대수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3%였다.

◆ 전기차 베스트셀링카 테슬라 ‘모델3’, 현대차 ‘코나·포터 일렉트릭’

테슬라의 ‘모델3’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기록됐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2020년 상반기 자동차등록 자료를 기준으로 누적 6839대가 팔려 전기차 왕좌에 등극했다. 지난달 수입차 상위 10개 중에서도 2위를 차지했고 전기차는 모델3가 유일했다.

모델3는 보급형 전기차로 테슬라 충성 고객은 물론 일반 대중까지 섭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수령해 구매할 수 있는데다 저렴한 충전비용, 뛰어난 성능, 최신 오토파일럿 자율주행 기능 등 경제성과 편의사양을 두루 갖췄다는 후문이다.

테슬라는 모델3를 필두로 ‘모델X(126대)’, ‘모델S(114대)’ 등 모든 라인업이 선전한 덕분에 총 7079대를 판매해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기차 판매량 2·3위는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포터Ⅱ 일렉트릭’이었다. 현대차 집계 기준으로 각각 4139대, 345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 4월 국내 출시 이후 테슬라 모델3 등장 전까지 2년 연속으로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렸다. 1회 충전으로 406km(64kWh 배터리 기준) 주행이 가능해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만 1만3587대에 달할 정도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상품성을 높인 ‘2020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하고 모든 트림에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 도입하고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분할 화면을 통해 날씨,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정보 제공은 물론 급·완속충전기 현황 및 예약 충전, 예약 공조, 주행 가능 거리 표시 등 전기차만의 특화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현대차 '포터Ⅱ 일렉트릭'.
현대차 '포터Ⅱ 일렉트릭'.

포터Ⅱ 일렉트릭은 기존의 국내 소형 트럭 시장 내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판매 직후부터 관심이 뜨거워 출시 후 나흘만에 2500여대가 계약되기도 했다.

포터Ⅱ 일렉트릭은 135kW(183PS), 395Nm(40.3kg·m) 성능을 갖춘 구동용 모터, 58.8kWh 배터리 탑재로 1회 충전 시 211km 주행이 가능하다. 참고로 기존 포터Ⅱ의 경우 2.5L 디젤엔진을 얹어 최고출력이 133PS, 최대토크가 26.5kg·m다.

1톤 트럭의 경우 워낙 생계와 밀접히 연관돼 있는 차종이다보니 고객 대부분이 경제성이 고려할 수 밖에 없는다. 가격이 4060만~4274만원(초장축 슈퍼캡 기준)이지만 전기 화물차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구매보조금 2700만원(지자체별로 다를 수 있음)을 수령하면 1360만~1584만원에 살 수 있다는게 강점이다.

여기에 차량 등록 단계에서 전기차 혜택이 적용돼 취득세 140만원, 공채 250만원 한도 감면을 받을 수 있고 공영주차장 요금,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도 가능하다.

올 상반기 주요 전기차의 신차등록대수(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기준)는 ▲기아자동차 ‘니로EV(1942대)’ ▲기아차 ‘봉고3 EV(1565대)’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1268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717대)’ ▲르노삼성자동차 ‘SM3 Z.E.(500대)’ ▲르노삼성차 ‘트위지(384대)’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227대)’ ▲캠시스 ‘쎄보-C(193대)’ ▲메르세데스-벤츠 ‘EQC(115대)’ ▲닛산 ‘리프(99대)’ ▲BMW ‘i3(69대)’ ▲현대차 버스 50대 ▲대창모터스 ‘다니고(42대)’ ▲에디슨모터스 버스 38대 ▲재규어 ‘I-페이스(27대)’ 순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연비왕…테슬라 ‘모델S’ 최장 거리 주행 및 최고 성능

국내에 판매중인 전기차 중에서 단순 제원상으로 연비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었다.

현대차가 지난해 5월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복합 연비가 6.3km/kWh에 달했다. 38.3kWh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271km를 주행할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00kW 구동 모터 적용으로 기존 모델보다 10% 이상 출력을 높였고 고효율 배터리 시스템과 경량화된 차체를 통해 도심 주행 및 출퇴근 이용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다음으로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RWD(5.8km/kWh),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5.6km/kWh),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5.4~5.6km/kWh), BMW i3(5.4~5.6km/kWh),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5.4km/kWh), 기아차 니로EV(5.3km/kWh), 닛산 리프(5.1km/kWh)가 복합 연비 5km/kWh를 넘겼다.

테슬라 '모델S'.
테슬라 '모델S'.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가장 긴 모델은 테슬라의 ‘모델S’ 롱레인지 트림이었다. 무려 487km를 달릴 수 있다.

모델S는 2017년 2월 설립된 테슬라 코리아가 처음으로 국내에 론칭한 전기차다. 같은해 3월 출시됐고 6월 고객 인도를 실시했다. 2018년 2월에는 가속력을 극대화한 모델S 퍼포먼스 트림(당시 P100D)을 선보였다.

이처럼 모델S는 고성능 전기차이기도 하다. 모델S 퍼포먼스 트림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2.5초에 불과하다. 현존하는 양산형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빠른 수치다.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

이외에도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가 400km정도로 긴 편에 속하는 2세대 전기차로는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414km),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06km), 기아차 니로EV(385km)와 쏘울 부스터 EV(386km) 등이 있다.

테슬라 '모델X'
테슬라 '모델X'

◆ 최고가 테슬라 ‘모델X’…최저가 르노삼성차 ‘트위지’

최고가 전기차는 테슬라의 모델X다. 스탠다드 레인지(1회 충전 시 324km 주행 가능), 롱레인지(438km), 퍼포먼스(421km)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억2160만~1억4160만원부터 시작하며 안전·편의기능, 시트 배열, 외장 색상 등 각종 옵션을 추가할수록 더 비싸진다.

모델X는 2018년 8월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국내에 처음 론칭됐으며 최근에는 배우 유아인, 성우 서유리 등이 타는 차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더했다.

모델X는 SUV 중 최초로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테스트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최고 안전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넉넉한 수납을 자랑하며 뒷문에 위·아래로 개폐되는 ‘팔콘 윙 도어’를 적용해 좁은 주차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르노삼성차 '트위지'.
르노삼성차 '트위지'.

가장 저렴한 전기차에는 주로 르노삼성차, 캠시스, 쎄미시스코, 마스타전기차, KST일렉트릭, 대창모터스 등의 초소형 모델들이 포진돼 있다.

이 중에서도 르노삼성차 ‘트위지’는 라이프 트림 1330만원, 인텐스 트림 1430만원으로 르노삼성차 현금 할인과 구매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최저 380만원(청주시 900만원 지원 기준, 지자체별로 상이)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트위지를 현금 구매하는 고객은 최대 70만원 상당의 용품 구입 비용 또는 현금 50만원의 지원 혜택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할부 구매 시 최대 60개월간 무이자 혜택 또는 마음대로 할부 프로그램(최대 24개월 금리 1%)을 이용할 수 있다.

트위지는 길이 2338mm, 폭 1237mm, 높이 1454mm의 크기로 좁은 골목도 쉽게 지날 수 있고 일반 자동차 주차공간에 3대를 놓을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60~70km고 220V 가정용 일반 플러그로 충전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트위지의 실제 구매 고객 16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62%가 ‘근거리 주행에 편리한 실용성 때문에 구매했다’고 응답해 실용성에 대한 구매 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캠시스 '쎄보-C'.
캠시스 '쎄보-C'.

캠시스의 ‘쎄보-C’는 1450만원으로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이 더해지면 600만~800만원에 실구매할 수 있다. 최고 시속 80km/h에 1회 충전 시 70.4km(저온, 도심주행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쎄미시스코의 경형 전기차 ‘이브이 제타(EV Z)’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몇가지 인증 절차가 남아 아직 공식 제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26kWh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최대 250km까지 달릴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107km/h인 것으로 전해진다.

EV Z는 자동차전용도로 주행이 제한되는 초소형자동차와 달리 고속도로를 포함한 모든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는게 차별점이다. 쎄미시스코 측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인증을 마치는대로 올 하반기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편 출고가 1억원 이상의 전기차로는 재규어 I-페이스(1억910만~1억2650만원, 333km), 메르세데스-벤츠 EQC(9550만~1억140만원, 309km)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아우디의 ‘E-트론(1억1700만원, 307km)’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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