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음원 시장에서 드라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유독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뮤직이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15일) 스트리밍 상위 50곡을 집계한 결과 20%에 해당하는 10곡이 드라마 OST였다.

4위에 오른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멜로가 체질 OST)를 필두로 가호의 ‘시작’(이태원 클라쓰 OST) 6위, 조정석의 ‘아로하’(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8위 등 3곡이 톱 10에 포진했다.

‘사랑의 불시착’ OST였던 아이유의 ‘마음을 드려요’와 백예린의 ‘다시 난, 여기’도 각각 11위와 13위로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폴킴의 ‘안녕’(호텔 델루나 OST), 하현우의 ‘돌덩이’(이태원 클라쓰 OST),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키스 먼저 할까요? OST), 조이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김필의 ‘그때 그 아인’(이태원 클라쓰 OST) 등이 50위권에 포진했다.

지난해 상반기 지니뮤직 스트리밍 상위 50곡 가운데 OST가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과 케이윌의 ‘내 생에 아름다운’ 등 두 곡뿐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멜로가 체질’, ‘키스 먼저 할까요?’, ‘호텔 델루나’ 등 종영한 지 오래된 드라마 OST가 음원 스테디셀러가 돼 차트를 지키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에서도 상위 음원 400곡 내 OST 점유율이 올해 들어 지속해서 높아졌다. 가온차트 400위 내 OST 점유율은 올해 1월 12.9%, 2월 17.3%, 3월 18.2%, 4월 19.2% 등으로 상승 추이를 이어가다 5월 18.7%로 다소 꺾였다.

특히 4월 OST 점유율은 드라마 ‘도깨비’ OST가 음원 시장을 강타한 2017년 1월(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칼럼에서 밝힌 바 있다.

최근 OST의 차트 영향력이 이처럼 커진 데는 드라마의 흥행도 영향을 미쳤지만, 코로나 19로 신곡들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과도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올해 1∼5월 지니뮤직을 통해 출시된 디지털 앨범 수는 작년 대비 2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톱 50곡 가운데 신곡 비중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고 지니뮤직 측은 밝혔다.

홍상욱 지니뮤직 본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앨범 출시가 줄면서 차트 상위권에 오른 신곡의 비중도 감소했다”며 “그 결과 과거 출시된 감성 스테디셀러 곡들과 드라마 OST가 인기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지니뮤직 스트리밍 1위는 지코의 ‘아무노래’로 나타났다. 이 곡은 쉽고 유쾌한 멜로디와 ‘댄스 챌린지’로 인기몰이를 하며 장기간 차트 정상을 지켰다.

2위는 대세 래퍼로 떠오른 창모의 ‘메테오(METEOR)’, 3위는 음원강자 아이유의 ‘블루밍(Bluem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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