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무사고 불구 국내외 신규 프로젝트는 없어 아쉬움
LS전선 "초기 시장 형성 단계, 레퍼런스 쌓아가겠다"

지난해 11월 5일 경기도 용인 흥덕 변전소에서 열린 초전도 송전기술 상용화사업 준공식에서 김종갑 한전 사장(왼쪽 여섯 번째)과 명노현 LS전선 사장(왼쪽 다섯 번째)이 주요 참석자들과 리본커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일 경기도 용인 흥덕 변전소에서 열린 초전도 송전기술 상용화사업 준공식에서 김종갑 한전 사장(왼쪽 여섯 번째)과 명노현 LS전선 사장(왼쪽 다섯 번째)이 주요 참석자들과 리본커팅을 하고 있다.

LS전선이 상용화에 성공한 초전도 케이블이 반년 넘도록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LS전선 관계자는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후 지금까지 관련 입찰이 전혀 없었다”며 “상용화 당시 국내외를 막론하고 초전도 케이블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시 흥덕 변전소와 신갈 변전소 사이 1km 구간에 초전도 케이블을 설치하고 상용화에 들어갔다.

LS전선의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는 세계 전선업계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초전도 케이블 기술은 당시 LS전선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이 5개 기업이 보유하고 있었지만 상용화를 이룬 것은 LS전선이 최초이기 때문이다.

초전도 케이블은 전선업계에서 꿈의 기술로 불린다. 영하 196℃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해 송전 중 손실되는 전기가 거의 없다. 이를 통해 기존 구리 케이블보다 낮은 전압으로 5~10배의 전력을 보낼 수 있다.

또 변압기가 필요 없어 변전소 면적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변전소의 설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심의 기피 시설 문제 해결과 동시에 기존 변전소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설치공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초전도 케이블 1가닥은 구리 케이블 10가닥을 대체할 수 있어 신도시를 짓는 경우 높이 3m 가량의 전력구를 1m 정도의 관로로 대체할 수 있다. 토목 공사 비용이 1/20로 줄어드는 것이다.

아울러 전력 사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도심에서도 기존 전력구와 관로 등의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구리 케이블을 초전도 케이블로 교체해 전력량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상용화 당시 LS전선은 관련 시장이 2023년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전선 업계에서는 이처럼 기존 구리 케이블보다 훨씬 장점이 많은 기술이지만 시장의 수요가 없는 것은 신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과 덜 형성된 초기시장, 가격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선 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격과 함께 검증 기간이 짧은 제품이라는 특성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수요처 입장에서 이미 사용 중이며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제품을 고효율이지만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될지 모르는 신제품으로 교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지난해 시작한 상용화 시설을 기반으로 안전성이 확보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흥덕 변전소와 신갈 변전소 사이에 상용화한 케이블이 현재 6개월 넘도록 무사고 운전 중”이라며 “좋은 참고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시간이 지나 신뢰도가 높아지면 입찰사례가 생기고 시장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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