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위 중심으로 전선업계 개선책 마련에 몰두

전선조합 미래성장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이사장 홍성규) 미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7월 첫 회의에서 전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동구매(위원장 류인규)·공동판매(위원장 이주형)·자원순환(위원장 정용호)·발전기금(위원장 신구현)·품질지원(위원장 서상관) 등 5개 분야다.

과거 미래성장위 산하 분과위원회는 광범위한 주제를 하나의 분과위원회에서 다루고 있어 현실적인 대응이 사실상 어려웠다. 이에 홍성규 조합 이사장은 미래성장위 산하에 전문위원회를 만들어 현실적 대응을 요구한 것이다.

당시 홍성규 조합 이시장은 “올해는 최소한의 활동 경비를 지원하고 내년엔 정식으로 예산에 반영해 전문위원회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활동을 시작한 지 약 1년이 된 지금, 전선조합은 전문위를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공동구매 전문위는 동과 컴파운드 구매에서 조합의 주도적인 임무를 찾는 역할을 맡고 있다. 조합 이름으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원자재를 확보해 원자재 시장의 안정화를 꾀한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지난 1월 원자재 값 하락으로 고생했지만 주변으로부터 노력을 인정받고 동참하겠다는 곳들이 늘고 있다.

공동판매 전문위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판매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공동판매와 혼동되는 불법 담합이 아닌 생산부터 유통 등 전선산업 전방위에서 공동으로 수익을 높일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자원순환 전문위는 정부의 환경 정책에 맞춰 제품의 재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재활용이 불가능한 품목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산업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발전기금 전문위는 전선산업의 구조적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기금에 대해 모금방법과 용도를 구상하는 곳이다. 조직 성격상 기금을 모금하는 민감한 곳이다 보니 조심스럽지만 정부의 펀딩부터 신산업 등 기금모금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아울러 품질지원 전문위는 전선 품질에 대한 패트롤(patrol) 역할을 강화하고 강제성 있는 벌칙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난관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1년 중 절반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기 어려웠고 이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중압감도 크게 느끼고 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소속된 특이한 조합 구조 때문에 대·중·소 기업을 함께 아우르는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회원사를 위한 작은 성공이라도 쌓아야 하는 과도기”라며 “전선업계가 더디더라도 개혁과 변화를 통해 상생과 공동이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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