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는 작아지고 활성탄으로 공기청정 기능 더해
제트모드 추가로 서큘레이터 역할 극대화

발뮤다의 신제품 그린팬C2.
발뮤다의 신제품 그린팬C2.

발뮤다가 이른 여름에 맞춰 야심차게 새로운 서큘레이터를 출시했다. 전작보다 기능과 디자인이 한층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 ‘그린팬C2’가 그 주인공이다.

디자인 자체도 전작에 비해 조금 더 콤팩트해졌다. 전작이 납작한 느낌이었다면 신제품은 대포 같은 느낌이다. 기분 탓인지 전작이 더 작다고 느꼈는데, 정말 기분 탓이다. 스펙상으로 전작 그린팬 Cirq은 가로와 높이가 360㎜, 320㎜이지만 그린팬C2는 340㎜, 320㎜다. 제품의 폭(세로) 또한 256㎜에서 230㎜으로 크게 줄었다.

사실 ‘거기서 거기’라고 하는 서큘레이터의 평가에 대해 그린팬C2는 반쯤 맞고 반쯤 틀리다.

몇 해 전부터 이어지는 무더위에 선풍기로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더 강력한 바람을 찾아 서큘레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서큘레이터의 본래 역할은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다.

이 단순하고도 기본적인 역할을 위해 발뮤다는 전작부터 이번 신제품까지 회전기능을 탑재하지 않고 있다. 공기를 섞는 과정에서 서큘레이터의 회전이 더해지면 공기가 꼬이며 서큘레이터로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다. 회전이 아쉽다면 강한 선풍기를 찾는 게 맞다.

회전이 서큘레이터에 불필요한 것이라면 강력한 바람은 서큘레이터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신제품은 발뮤다 제품 중 특히 유명한 선풍기(그린팬S)와 같은 이중날개를 채용했다.

특허받은 기술로 발뮤다의 자랑인 이중날개가 서로 다른 속도의 바람을 일으킨다. 바람을 한번 모았다가 중간에서 부딪혀 넓고 부드럽게 바람이 퍼뜨리는데 똑같이 강한 바람이라더라도 선풍기처럼 숨이 턱하고 막히는 불쾌함이 없다.

사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전작과 대동소이하다. 신제품 자랑은 지금부터다.

일단 일체형으로 설계된 활성탄 탈취 필터가 추가됐다. 공기에 대해 특히 민감한 요즘 니즈를 잘 살린 부분이다. 활성탄의 가격은 2만원대 중반이지만 권장 6개월, 짠돌이 기준에서 1년 정도 너끈히 사용할 수 있다. 여름 뿐 아니라 겨울 캠핑에서 데워진 실내공기를 순환시켜야 하는 캠퍼들에겐 희소식이다.

공기청정기에 있던 ‘제트모드’가 서큘레이터로 옮겨온 것도 특징이다. 전작과 선풍기에도 없던 제트모드는 공기청정기에서 강력한 성능으로 공기청정능력을 극대화 했던 기능이다. 공기청정기에서 만난 익숙한 강력함은 그린팬C2에서도 활약했다. 아무리 서큘레이터라지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바람이다. 리모컨에도 제트모드 버튼이 추가돼 편의성을 높였다.

전원선을 연결해서 쓸 수 있지만 전작처럼 배터리팩을 결합해 무선으로 사용도 가능하다. 달라진 것은 결합된 배터리팩이 튀어나와 미관상 좋지 않았던 전작에 비해 신제품은 서큘레이터 아래 바닥으로 배터리팩이 결합되게 해 디자인이 더 깔끔해졌다. 선풍기인 그린팬S와 같은 배터리팩을 사용하고 있어 그린팬S가 있는 사람은 구매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제트모드시 2시간, 1단 22시간, 2단 9시간 30분 작동해 넉넉한 용량이다.

이처럼 장점들이 많은 제품이지만, 29만9000원의 가격에 구매 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비슷한 크기의 서큘레이터들이 10만원 안쪽인 것에 비하면 부담될 수 있지만 활성탄, 제트모드, 이중날개 팬 등 ‘제값’하는 제품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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