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계승하되 기술·인력 구성 혁신 추구”
“제조 벗어나 ‘토털 엔지니어링 기업’ 도약 목표”

배전용 전력기자재 전문기업 중원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원은 지난 3월 대표 신규 선임을 필두로, 사업영역·인력구성 등 전체적인 조직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산업용포장재 생산 전문기업 금풍이 중원의 지분 50.4%를 확보, 새 대주주로 등재된 데 따른 조치다.

김석철 신임 대표<사진>는 변화의 한 가운데 놓인 중원을 이끌어야 할 중책을 맡았다. 김 신임 대표는 “대내외적인 기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며 “최근 이뤄지고 있는 조직 재정비는 중원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내부승진을 통해 신임 대표직에 올랐다. 선임이 이뤄진 배경은.

“‘전문성 확보와 인재양성’이란 두 가지 목표가 판단에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연구소장 겸 국내영업 임원으로 활동하며 기술과 영업 부문에서 두루 전문성을 쌓은 바 있다. 또 인선을 통해 기업을 혁신하는 가운데서도 내부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중원의 맨파워’를 강화해야 한다는 복안도 있었던 듯하다.”

▶현재 중원은 단순한 인적쇄신 이상의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나.

“기존에 중원의 사업은 영역별로 세분되지 않은 채 통합돼 운영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사업별로 전문성과 독자성을 제고해나가는 최근의 기업운영 방식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던 지점이다.

큰 틀에서는 중원이 가진 전력기자재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계승해나가되,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사업영역을 분리해 중장기적으로 육성해나가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의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사업영역을 ▲중전기사업부 ▲에칭사업부 ▲시스템사업부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각 사업부는 영역별 최고 전문가가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가지고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대표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 사업의 유연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최대치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다. 인적구성 등 일부 과제가 남긴 했지만 조직개편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대표 취임 이후 중원의 중장기적인 비전은 어떻게 정립했는지.

“제조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토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중원은 1962년 설립된 이래 업계의 기술고도화에 기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을 독자 사업화하는 데는 다소 소홀했다. 제품 생산이 아닌 기술 공유로 사업을 전환해나가고 있는 리딩기업들의 경향성과도 대조되는 부분이다.

올해부터 중원은 기술력을 기업의 중심에 놓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핵심 영역인 수출사업의 경우에도 단순히 제품 수출만 할 것이 아니라 기술공유를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할 예정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생산인력을 최소화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늘려나감으로써 기술고도화에 대한 집중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사업 방향성에 대한 영향도 업계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공동 대표를 겸하고 있는 김영문 대표(금풍 대표)가 전력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은 중원에 큰 시너지 효과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례로, 김 대표는 이미 제조기업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전력산업은 일반 제조업과는 달라야 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조직 재정비 과정에서 대대적인 설비증강 및 인력확보 투자가 병행되고 있는 배경이다.

최고의 설비와 인력 확보해야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중원은 전체 매출의 30%가량이 해외사업일 정도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사업 영향은 없는지, 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0~15% 정도 매출이 감소하긴 했으나 현 시점까지는 큰 영향성 없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년간 구축한 사업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의 경우 전기수요의 감소, SOC사업 축소 등으로 인해 침체일로를 걷고 있기에 해외시장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승부수를 띄울려면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중원은 기존 동남아시아 시장에 더해 유럽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그리스 전력청과 130억원 규모의 개폐기 납품 계약을 체결했는데, 유럽시장 진출 확대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의 사업·조직 등의 부분 외에도 내부적으로 변화를 가져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이 하나있다. ‘부장은 임원처럼, 임원은 부장처럼 행동한다’는 것. 즉,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기업의 성장 여부는 결국 구성원인 직원들의 의식 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대내외적으로 중원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달라진 기업의 방향성이 업계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 체화돼 실제 성과로 표출될 수 있도록 신임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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