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산업계 대규모 투자로 자금순환, 원전해체산업 진출 촉진 등 도모
운용사는 주목적 분야 50% 이상, 기업당 최대 60억원 조건에 맞춰 투자 진행
305억원 규모 1호 펀드에 이어 200억원 규모 2호 펀드도 추진중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용사와 조합원을 모집해 조성한 305억원 규모의 ‘에너지혁신성장펀드1호’는 기업의 투자 활동을 동반성장과 연계해 눈길을 끈다.

한수원을 비롯한 원자력 관계기관과 금융기관 등이 참여한 해당 펀드는 ▲원전 설계·건설·운영·정비·수출 분야 협력·관련 기업 ▲원전해체 설계·인허가, 제염, 해체·폐기물처분, 부지복원 분야 관련 기업을 주목적 투자 분야로 지정, 50% 이상이 해당 분야에 투입된다.

해당 펀드는 한수원을 비롯해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 등의 원전 분야에서 협력하는 기업과 한국원자력산업협회의 원전해체와 관련해 등재된 기업에 주목적 투자 자금을 투자하며 향후 원전해체 전문기업 확인 제도가 시행되는 경우 해당 기업도 주목적 투자처에 포함된다.

김병직 한수원 동반성장부장은 “해당 펀드는 블라인드 펀드로 조성돼 운용사인 포스코기술투자가 투자를 진행한다”며 “수익성을 고려해 투자처를 결정하는 등 일반적인 펀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기업당 투자액은 60억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처를 정해 놓지 않고 자금을 모은다는 점에서 투자대상을 사전에 알고 거기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와 차이점이 있다.

한수원은 이번 펀드를 통해 5% 수준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대하고 있지만 원전산업계와의 동반성장 측면을 고려해 한수원이 출자한 금액에 대해서는 IRR이 2% 수준까지 무방하다는 방침이다.

이번 에너지혁신성장펀드 조성사업은 동반성장부에서 주관하는 게 특징이다.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원전산업계 중소·중견기업까지 아우르는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원전기업을 지원하고 원전 수출이나 원전해체산업으로의 진입을 촉진한다는 복안이다.

한수원은 이번 에너지혁신성장펀드1호 조성에 성공한 것을 발판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2호 펀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담인베스트먼트를 운용사로 선정한 한수원은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200억원 규모의 에너지혁신성장펀드2호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 활동을 동반성장과 연계해 진행하는 한수원의 동반성장 정책이 원전산업계 활성화와 투자이익 실현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앞으로 이와 같은 동반성장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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