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맞은 영세 중소기업, 자영업자 돕기 위해 공공·민간 함께 노력
피해자인 한전 등 전력그룹사도 성금 모금과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노력
고통 분담 차원서 임금 일정액 기부, 한국 진출한 글로벌 기업도 동참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일과 같다. 뿌리는 자에게도 그 향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전력·에너지 업계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전력·에너지 업계는 본인들 역시 피해자이면서도 더 큰 피해를 당한 지역사회와 영세 기업, 자영업자 등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정부의 효율적 방역시스템과 함께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각계에서 이어진 이 같은 도움의 손길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전력그룹사, 지역사회와 함께...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그룹사 11개 기관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사회 돕기에 일조했다. 총 32억원의 성금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농산물 1억4000만원 상당액을 구매해 복지기관에 전달하는 지원 활동을 전국에서 시행했으며, 한전KPS도 최근 온라인 개학에 따른 지역 학생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원격수업에 필요한 스마트 기기를 지원했다.

한전KDN도 지역사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자금지원 등 다양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국가적 재난 위기극복에 앞장섰다. IBK기업은행과 ‘피해기업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동반성장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예탁금을 포함한 총 50억의 자금을 코로나19 피해 극복에 지원했다.

발전공기업 역시 지역사회 소상공인,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긴급 금융지원 사업을 신설·확대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계약지연의 경우 지체상금을 면제하는 등 고통 분담에 동참했다.

구체적으로 한수원은 노사 합동으로 3곳 이상의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에서 소비를 한 뒤 캠페인을 이어갈 챌린저 3명을 지명해 9배의 소비 진작 효과를 끌어내는‘1339 캠페인’을 진행했다.

서부발전은 본사가 있는 충남 태안군 소상공인과 자사 협력기업을 위한 긴급 금융지원사업을 시행했으며, 남부발전은 온라인 개학을 맞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부산광역시교육청에 태블릿 PC 100대를 전달했다. 동서발전 역시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울산 강북교육지원청에 음성인식 문자통역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태블릿 PC 10대를 제공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북혁신도시 소재 도서관에 책소독기를 지원하는 등 주민복지와 보건 향상에 기여했다.

▲ 이웃의 고통을 함께 느낀다

한국에너지공단은 국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기부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울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4개월간의 월 급여 30%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또 헌혈버스를 공단으로 초청해 직원 20명이 헌혈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황창화 사장을 비롯해 본부 임원 9명의 연봉 일부(9400만원)를 반납했다.

GS파워는 자발적 모금과 회사재원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0만원을 전달했으며, 안양시와 부천시에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기부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도 급여 기부 릴레이에 동참하고 정동희 KTL 원장(4개월 간 급여 30%)을 비롯한 본부장과 일반 직원 등이 총 4200여 만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성금은 지역의 기부처에 전달돼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중소·벤처기업과 영세 소상공인,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쓰인다. 또 지난 3월에는 화훼농가 돕기 캠페인을 열고 진주 전통시장 2곳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탰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취약 계층 근로자를 위한 성금을 모금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입학식과 졸업식 등 대다수의 행사가 취소되면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꽃 선물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또 공단 산하 승강기안전기술원도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남 거창군 전통시장 번영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지정해 직원들과 회식자리를 갖거나 장을 보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보탬을 줬다.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피해 돕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GE코리아 자회사인 GE헬스케어 코리아는 지난 3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경상북도 권역센터인 안동의료원에 2억1000만원 상당의 의료기기를 기부하고 의료전문인력을 지원했다.

한국지멘스도 지멘스 헬시니어스, 지멘스 에너지, 지멘스 가메사 리뉴어블 에너지, 지멘스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등 5개 법인과 함께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을 기부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자회사인 아비바 코리아는 지난 4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계층과 지역사회를 위해 60개의 물품지원 키트를 포함, 총 1000만원 상당의 특별기금 및 임직원 성금을 밀알복지재단에 전달했다.

▲중소기업은 우리의 동반자

코로나19 위기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인 영세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를 돕기 위해 국가기술표준원은 기업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국가통합인증(KC)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고, 한국산업표준(KS) 인증 유효기간을 연장했다. 이를 통해 KC인증을 발급받거나 갱신한 사례는 4월 기준 290여 건으로 집계됐고 KS인증 공장심사 보류로 기존 발급 인증의 유효기간(3년)을 연장해준 사례도 230여건에 달했다.

특히 대구·경북 등 코로나19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곤란한 지역의 신규 심사는 원칙적으로 자제하되 기업에서 입찰·수주를 위해 긴급 심사를 요청하면 ‘특별심사반’을 구성해 KS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기공사업계를 대표하는 전기공사협회도 시·도회별로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주요 시도회별로 코로나 극복에 힘써 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각 지자체에 성금을 전달했다.

또 전기공사공제조합은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조합원의 경영 안정과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특별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4월부터 3개월 간 대출금 연체 이자를 면제해주고 있다.

또 보증·융자 채무에 대해 일정 기간 채무 상환 기간을 유예하는 조치를 6월 30일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월 중소 부품 협력업체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투입하는 한편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억원을 기탁했다. 또 현대·기아차는 또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비스협력사 블루핸즈와 오토큐의 가맹금을 3~5월까지 감면하기로 한데 이어 승객 감소로 매출 손실을 겪고 있는 개인택시, 법인택시 운전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4~6월까지 할부금 상환을 유예해주기도 했다.

이동통신 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단말기 유통점 2만6000여개(6만여명)를 대상으로 ▲임대료·운영자금 지원(1370억원) ▲단말기 외상구입(채권) 이자상환 유예(1106억원) 등을 지원했다.

중소 공사업체를 위해 공사비, 유지·보수비, 물자대금 등 1380억원을 조기 지급하고, 250억원 규모의 저리 자금을 대여했다.

자회사 가맹점을 대상으로는 55억원 규모의 무이자 할부와 대출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제공했으며, 사옥에 입주한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24억원 규모의 임대료를 감면했다.

단말기 유통점이나 중소 통신공사업체 등에 대한 누적 지원금액은 총 42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 같은 직접적 지원 외에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와 한국중전기사업협동조합 등은 회원·조합원사들의 애로를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지원책 마련을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조달우수제품협회는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전체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취합된 애로사항을 조달청에 건의해 문제 해결을 지원했다.

중전기조합 또한 코로나19 피해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발주처에 전달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중앙회 등의 지원사업도 조합원사에 안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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