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1분기 석탄발전소 이용률 2년 만에 21.9%p 줄어
전력판매량과 판매수익도 각각 25%, 27% 감소

정부가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과감한 석탄발전 감축 정책을 추진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미 탈석탄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 5사의 전력거래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년간 석탄발전소 이용률이 21.9%p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1분기(1~3월) 81.6%였던 석탄발전소 이용률은 2019년에는 71.5%로 낮아졌고, 올해는 59.7%에 머물렀다.

석탄발전소 이용률이 급감한 이유는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지난해부터 노후석탄화력 가동중단(3~6월) 조치가 시행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겨울철(12~3월) 계절관리제 도입에 따른 석탄발전 가동중단과 상한제약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발전5사의 입찰손실량은 지난해보다 무려 1309% 증가한 1만9932GWh에 달했다.

석탄발전소 이용률이 낮아지면서 같은 기간 전력판매량도 25% 급감했다. 2018년 판매량 7만4042GWh에서 2019년에는 6만3373GWh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5만5731GWh까지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전력판매수익도 27%나 줄었다. 2018년 1분기 발전5사의 전력판매수익은 7조7738억원이었다. 하지만 2019년에는 7조644억원으로 감소했고, 2020년에는 5조6813억원으로 낮아졌다.

판매수익이 크게 낮아진 것은 판매량 감소뿐만 아니라 전력도매가격(SMP)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2019년 1분기 SMP는 109.97원/kWh이었지만, 2020년 1분기에는 83.29원/kWh으로 24.16%나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는 3월 중순부터 20달러 초반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가의 변동이 SMP에 반영되기까지는 3~5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어 8월쯤에는 SMP가 50원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행 전기요금은 유가나 전력구입비에 연동되지 않다 보니 SMP가 낮아지면 한전의 이익은 늘어나고, 발전사들은 손해를 보는 구조다.

그래서 발전사들의 올해 엄청난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물론 발전공기업의 경우 정산조정계수라는 제도를 통해 한전과의 재무불균형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현행 정산조정계수를 손볼 계획이어서 앞으로 석탄발전소의 미래는 더욱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코로나 여파로 전력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SMP 감소와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따른 석탄발전 이용률 하락 등 발전공기업들은 3중고에 직면한 상태”라며 “최악의 상황에서 정부가 전력시장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석탄발전의 미래가 매우 암담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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