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 따른 물량 감축에 업계 어려움 극심”
“수요기관 판로 개척 주력…현장애로 해소 적극 지원”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SOC 사업이 위축되면서 중전기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 부문에서도 발주물량이 40% 가까이 줄어들면서 업계 곳곳에서는 존폐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정재원 배전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산업 위축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까지 발병한 터라 업계에선 경기 침체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버틸 수 있는 기업이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배전반조합은 지난 2007년 성능인증을 획득한 기업들의 사업 발전을 유도하고, 국내 배전반 기술·제품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 이사장은 올해로 11년째 총 11개 회원사를 총괄하는 수장이자, 각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지원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정 이사장은 “여러 인증이 신설됨에 따라 성능인증을 받은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입찰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조합은 회원사들의 경영난 극복을 위해 정부 조달시장의 주요 발주처 및 민간 고객사에 성능인증 제품의 우수성을 알림으로써 판로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이사장은 지난달 23일 경기·인천지역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의 ‘코로나19 중소기업 현장간담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중소제조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주력했다.

정 이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관내 수요기관에서 배전반조합을 포함, 중소기업 협동조합이 추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해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며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일이라면, 이를 판로를 열어 중소기업이 이익을 창출토록 하는 것은 조합의 역할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판로 개척 노력과 함께 각 회원사들이 느끼는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는 지원자 역할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물량 확대 등 업계의 활성화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중장기적 과제인 만큼 우선 회원사들에 시급하고,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부터 펼치겠다는 얘기다.

정 이사장은 “이번에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자비로 방역마스크를 대량 구매해 생산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전 회원사에 배포했다”며 “앞으로도 각 회원사의 연구개발·신기술인증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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