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팀 이근우 기자.
산업팀 이근우 기자.

국내 산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도 신차 출시 및 시승 행사 취소, 포럼·세미나 연기, 출입 제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페라리가 27일 예정됐던 ‘812 GTS’·‘F8 스파이더’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지 않았고 이어 람보르기니는 다음달 2일 ‘우라칸 에보 RWD’ 미디어 프리미어 행사를, 르노삼성자동차는 같은달 3일 ‘XM3’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BMW는 같은달 3~4일 ‘1·2시리즈’ 미디어 공개 및 시승 행사 등을 모두 전격 취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당초 26일 진행하려던 ‘산업발전포럼’을 다음달 11일로, 같은달 18~20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0 수소모빌리티+쇼’를 7월 초로 각각 연기했다.

부산시와 벡스코 측은 일단 ‘2020 부산국제모터쇼’의 개막 일정을 오는 5월 28일로 변동없이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감염병 특성상 완전한 종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혹시나 모를 사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 한국지엠, 현대모비스 등이 기자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외국계 수입차 업체와 홍보대행사는 아예 당분간 직원들을 재택근무시키거나 휴가를 권장해 업계 전반적으로 업무가 멈춰버린 듯한 분위기다.

이처럼 자동차 업계가 외부 활동을 급격히 줄이면서 영업 현장 일선에서도 적잖은 타격을 입어 소비 심리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당장 이번달 판매 실적이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국내 완성차 업체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와이어링 하니스(전선과 신호장치를 묶은 배선뭉치) 등 중국산 부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몇 차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셧다운 사태를 맞은 바 있다.

문제는 생산과 판매에 걸쳐 여러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동차 시장 상황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나빠질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하루 빨리 자동차 산업 정상화가 이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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