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만드는 징검다리”

문국현 제7회 국제전기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문국현 제7회 국제전기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문국현 제7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은 유한킴벌리 대표, 생명의 숲 대표, 윤경포럼 대표, 천리포수목원 이사장,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장,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 사장,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초빙교수, 유한학원 이사장, CEO 지속가능포럼 회장, 한국 피터드러커소사이어티 이사장, 창조한국당 대표, 제18대 국회의원(서울 은평구을)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재 한솔섬유 대표와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한솔섬유 본사 대표이사실에는 신영복 교수의 ‘처음처럼’이라는 시가 액자에 걸려 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라는 글귀를 통해 처음의 좋은 생각을 가지고 초심을 잃지 말자는 문 대표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7회 국제전기차엑스포를 앞두고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문 대표를 만나 미래 친환경 시대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2020년 전기차 시장 및 산업 전망을 해주신다면.

“전기차는 우리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도시를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징검다리라고 생각한다. 기후변화에 공동대처하지 않으면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다. 화석연료시대는 이제 끝났다.

전기차가 자율주행과 결합하면 지금보다 사고율은 물론 교통혼잡까지 완전히 사라지고 개인의 생활, 문화, 사회, 산업 모두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발전했듯이, 스마트시티 4.0으로 나아가는 데 전기차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37년간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조림·환경 캠페인을 펼쳐왔었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화석연료 자동차 대신 자율주행 전기차 중심으로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그러면 청정한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

2020년은 전기차, 공유차, 자율주행차가 결합되는 원년이 되리라 본다. 자율주행 레벨3만 되더라도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레벨4를 누가 선점하느냐가 글로벌 최대 관심사다. 레벨5 완전자율주행시대도 2025년이나 2030년 사이에 전개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자율주행 및 스마트시티 시대로 인류문명이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제7회 국제전기차엑스포와 함께하게 된 계기와 공동조직위원장으로서 맡은 역할은.

“원래 환경운동을 37년간 하다보니 늘 청정 제주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탄소제로 청정섬 제주)’를 위해 다같이 힘을 합치게 됐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도 기후변화 대처 수단이었는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사후에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전기차 및 스마트시티 확산을 통한 탄소제로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나아가 스마트카(전기차, 자율주행차, 공유차),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3가지 스마트화 운동에 앞장서 있다보니까 제7회 국제전기차엑스포 공동위원장도 맡게 됐다. 그동안 김대환 제7회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과 동료 조직위원 및 전문가들이 잘 추진해 온 전기차 전시회 및 국제 학회에 덧붙여 미래 기술의 산업화를 촉진하는 산학연관 멀티섹터포럼을 실리콘 밸리 리더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 출범시키려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앞서가는 초일류 기술과 네트워크를 가진 리더들과 전문가들이 세계 지속가능경제 관련 기술혁신 리더들과의 패널토론을 통해 기후변화에 공동 대처하는 신기술, 신에너지, 신소재, 신배터리, 신사업, 신정책 등을 제시 할 수 있길 기대한다.

구체적으로 실리콘밸리 쪽에서 오는 4월 28일부터 대표적 기업인들과 학자들이 도착한다. 29일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고 30일에는 이들 중 4명이 기조연설(키노트)을 맡는다. 세션별로 16명의 국제적인 리더들이 패널로 참여해 미래 모빌리티 및 스마트 도시 분야에서 어떻게 협력할지, 발명된 기술을 어떻게 조기에 새로운 서비스나 편의수단으로 제공할지 등을 논의할 것이다. 5월 1일 오후에는 한국 및 아시아 주요 기업과 실리콘밸리 미래 기술 및 투자가들끼리 머리를 맞대는 기업간마케팅(B2B) 세션이 열릴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확장해 2025년까지에는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에 관한 한 다보스포럼처럼 영향력 있는, 세계 유수의 ‘전기차엑스포 겸 실리콘 밸리 경제 포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 전기차 시대를 위해 필요한 정책 및 제도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가 전기차, 자율주행, 공유차,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뒤쳐졌다고 본다. 배터리 산업과 스마트기기, 반도체 산업 등에서 앞서 있음에도 전기차, 자율화, 공유화, 스마트시티화에는 뒤쳐진게 참으로 아쉽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산업에서는 기존 자동차 뿐 아니라 배터리, 통신, 전기, 반도체, 플랫폼 회사 등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 이들 모두를 융합시켜 다 함께 캐치업하고 재도약하려면 다보스포럼의 ‘등대 프로젝트’ 같은 게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한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의 미래를 밝혀줄 등대 프로젝트를 이번 기회에 융합적으로 추진해주면 좋겠다.

등대 프로젝트는 대도시보다 쉽고 효율적인 제주에서 추진하는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주가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스마트팜(제주에 제조 기반이 적으므로)의 세계적 선도사례로 자리잡으면 제주와 우리 한반도는 새로운 자율주행시티 문명의 쇼윈도이자 허브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법제적 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자율주행 및 스마트시티 기술경제 특구제도 지정 등을 통해 중국이나 미국처럼 5~10년간 정부가 제약하지 않는 실험적 투자들을 선제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CES 같은 행사도 미국에서만 열릴 필요가 없게 된다. 아세안, 중국 등의 중간지점인 제주에서 하계 CES가 개최될 수 있다고 본다. 다보스 하계포럼이 매년 중국대련에서 열리는 이치다.”

▶전기차 업계 종사자나 유저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노키아가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였다가 2008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에 시장을 내주면서 붕괴된 역사가 있다. 지난 10여 년간 스마트폰이 이어온 스마트 혁명 시대를 이제는 스마트카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시대로 이어갈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뒤지면 노키아처럼 될 것이다.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기존 업체의 아픔도 이해해야 한다. 자동차 회사를 포함한 정비, 부품, 주유 업체 모두에게 파괴적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 업체들과 정부 모두 하루빨리 긴 안목으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차가 되고 공유차량이 크게 늘고 모든 차량이 커넥티드카가 되기 위해서는 플랫폼 회사는 물론 각종 공공서비스 기관, 국가서비스 기관, 차량, 통신업 모두가 적극 참여해야 하고 의료기관, 연구소, 학교들도 연계돼 융합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전기차 오너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를 사준 얼리어답터로서의 공로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경험과 꿈을 기반으로 문제점과 개선 및 혁신 기회를 조기 발굴하고 공유해가면 세계 전기차, 자율주행차 산업이 더욱 가속적으로 발전하고 기후변화에도 보다 더 잘 대응할 수 있으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엑스포에 전시되었던 전기차들이 굳이 해외 재반출되지 않고 제주도 내에서 교육, 소비자 체험용 및 연구개발용으로 기증 또는 위탁, 재활용하는 방안이 조속히 강구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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