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71세로 영면, 제22대·23대 전기공사협회장 역임
“부드러운 리더십과 덕장다운 면모 갖춘 CEO”로 기억

전기공사업계의 든든한 거목이었던 최길순 전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사진>이 20일 향년 7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8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전기공사협회 제22대, 23대 회장을 역임하며, 전기공사업계 발전과 분리발주 수호를 위해 헌신한 업계의 버팀목이었다.

최 전 회장은 1948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한전에서 근무하다가 1986년 금오전력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전기공사업계에 본격 투신했다.

전기공사협회 서울남부회장, 전기공사협회 이사, 전기신문 사장 등을 지냈으며, 2009년에 처음 전기공사협회 회장에 선출됐고, 2011년에는 협회장에 단일후보로 나서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당시 권성동 국회의원은 “전국 3%의 인구를 가진 강원도 출신이 전국 단위 조직의 수장을 맡은 것은 최길순 회장이 유일했다”며 그의 업적을 높이 샀다.

최 전 회장이 전기공사업계의 선배로서 오랫동안 회자된 것은 그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덕장다운 면모 때문이다.

전기공사업계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지인들은 하나같이 “모든 일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결단하고 행동하는 덕장(德將)이었다”고 회상했다.

최 전 회장이 전기공사협회 회장 재임 당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본격화, 녹색성장산업의 정부지원 강화, 9·15 정전사태 이후 전기설비의 신설과 유지보수의 중요성 등이 이슈로 부각됐을 때 전기공사협회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리더십 덕분이다.

20일 영면에 들어간 최 전 회장의 빈소(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전부터 전기공사 업계와 전력·에너지 분야 지인들이 찾아와 그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발인은 22일(수)이며, 장지는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도마리 선산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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