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8000만kW 넘은 날 5일 불과

지난 8일 서울의 최고 기온이 영상 9도 가까이 오르는 등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줄어 전력당국은 다소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본격적인 동계 수급대책이 마련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 9일까지 서울 기준 기온을 보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은 12월 6일과 12월 31일 이틀뿐이다.

포근한 겨울이 한 달 넘게 이어지다 보니 전력수요는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 최대수요가 8000만kW를 넘은 날은 5일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말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을 확정하며 12월 둘째주 최대수요는 8420만kW, 혹한이 찾아올 경우 8740만kW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2월 최대수요는 영하 10.6도까지 떨어진 12월 6일 8178만kW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최대수요는 27일 8608만kW까지 올랐다. 전력당국은 수요가 줄면서 공급예비력도 평균 20%를 상회, 자칫 설비과잉에 대한 목소리까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전력당국은 1월 4째주 설 연휴를 앞두고 올겨울 전력수급의 한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정부도 1월 4째주 전력피크를 전망했으며 기준전망 8860만kW, 최대 9180만kW까지 예상했다.

특히 설 연휴 직후 한파가 찾아올 경우 수요는 크게 오를 수 있다. 연말에서 연초까지 이어진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한 1월 6일 기온이 최저 영상 0.6도였지만 수요는 8189만kW까지 올라 올겨울 최대수요를 기록했다.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줄어들자 겨울철 장사를 해야 하는 한전의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는 포근한 날씨에 따른 판매실적 부진으로 인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 감소한 14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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