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조1000억원 투자…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및 서비스로 사업 구조 전환
모듈형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 체계 도입…2024년 신차에 적용 계획
제네시스, 2021년 파생 및 전용 전기차 출시…전동화 라인업 대응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 전략'과 중장기 '3대 핵심 재무 목표'를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 전략'과 중장기 '3대 핵심 재무 목표'를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급격한 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고객 중심의 중장기 혁신 계획인 ‘2025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등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하고 오는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에서 수익성을 확보해 미래 전동화 시대 대응을 강화하고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PAV), 로보틱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군으로 확대 전개해 끊김 없는 이동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과거 물량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손익과 물량, 지역과 지역, 내연기관과 전동차, 시장과 차종 사이의 균형을 갖추고 단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지속 성장을 추구한다는 각오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 확장을 위한 지역 및 제품 관점의 최적화 성장 전략도 마련했다. 우선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전기차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 및 기업 고객 시장을 적극 공략해 빠르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확대해 고객이 선호하는 글로벌 3대 전동차(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하며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오는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장한다. 고성능 N 브랜드의 경우 전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적용하며 차별화 요소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고객가치 증대(밸류업)와 원가구조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수익 전략도 병행한다. 고객의 구매 의향을 충족시키는 핵심 차별화 요소를 적용해 인센티브 지출은 축소하고 고객 충성도는 높여 브랜드 파워를 제고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성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과 개인화된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우위가 가능한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를 선정하고 고객 가치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는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 등이다.

현대차는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경우 부품 공용화 및 다차종 적용 등 확장성이 우수하고 효율적 통합 개발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오는 2024년 출시 차량에 최초 적용할 계획이다.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현대차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와 콘텐츠로 맞춤형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한다. 고객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정비, 관리, 금융, 보험, 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함께 결합해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향후 현대차 주도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군과 수익원을 확대한다.

또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차량 내외부 및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해 파트너사와 함께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 상태, 운행 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정비, 주유, 중고차 등의 단순 제휴 서비스를 넘어 쇼핑, 배송, 스트리밍, 음식주문, 다중 모빌리티 등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가 삶의 중심으로 확장된 세계 최고 수준의 맞춤형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전개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상세 전략도 추진한다.

북미에서는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실증사업을 전개하고 한국, 아시아·태평양, 동남아, 호주에서는 시장별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로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 서비스 시장이 성숙한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결합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현대차는 2025 전략의 성공적 실행을 목표로 전략주도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직 문화도 혁신한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 ▲성과관리 시스템 ▲업무 혁신 프로세스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도입하는 한편 ▲유연한 조직 구조 ▲소통 및 협업 중심의 문화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5 전략 추진을 위한 중장기 투자 규모, 수익성 및 시장 점유율 목표 등 ‘3대 핵심 재무 목표’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목표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향후 6년간(2020~2025년)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전동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모빌리티·AI·로보틱스·PAV·신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투입한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2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5개년(2019~2023년) 투자계획 45조3000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미래사업 역량 확보 차원의 전략지분 투자 등이 늘면서 전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2022년 7%에서 2025년 8%로 상향했다.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동화 비중을 높이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기반을 구축해 전동화 확대 및 미래사업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도 지난해 실적 대비 약 1%포인트 증가한 5%대로 설정했다. 권역별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모빌리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점유율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시장친화적 주주환원 등 주주가치 제고도 지속한다.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확대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총 매입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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