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환경 변화에 선제대응・미래성장 동력 창출 위한 신성장 엔진 확보
에너지산업 고도화·확장에 영향 미칠 수 있는 새 기술 방향 설정에 중점 둬야

이충호 한국발전교육원장.
이충호 한국발전교육원장.

▶한국발전교육원을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

1961년 한국전력공사 소속부서에서 출발한 한국발전교육원은 우리나라 전력산업 인재개발 역사의 시초입니다. 국내 유일의 화력발전 전문교육기관으로 1983년 삼천포연수원을 발족해 발전기술 분야교육 기반을 다졌고 2002년 5개 발전공기업(남동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이 공동 운영하는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발전교육원은 발전공기업 신입사원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 인력양성의 산실로 발전운전·정비 분야 교육과정 전문화와 동시에 석탄화력·복합화력 시운전, 신재생에너지 등 신기술 분야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수탁교육 과정을 개설해 발전기술인을 양성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우수한 발전기술을 해외에 전수하는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발전기술컨퍼런스 2019’는 ‘미래의 가치 발전기술’을 의미하는 ‘Power Tech Insight’를 주제로 진행됩니다. 미래에는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둔 발전기술이 필요할까요.

미래에는 탈석탄·저탄소 전원믹스 정책에 따라 기존 발전산업 성장둔화, 청정에너지 요구 증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술혁신에 따른 산업간 융·복합 가속화 등 산업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대응과 미래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신성장 엔진 확보가 필요합니다. 발전기술은 또한 4차산업, 수소·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등 에너지산업 고도화·확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노후 석탄화력 폐지, 석탄화력 감발 등 규제도 가해지고 있습니다. 발전기술 측면을 위주로 석탄화력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신다면.

일본, 유럽, 미국 등 화력발전 기술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석탄화력발전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분탄 화력 분야에서는 초초임계압발전(USC; Ultra Super Critical)이 가장 효율적인 발전 방식인데 국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는 설계단계부터 국내에서 가장 엄격히 운영되는 영흥화력보다 강화된 운영기준과 고효율 초초임계압을 적용해 대기오염물질이 노후 석탄화력 대비 약 82%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존 고효율 환경설비에 추가로 습식 전기집진기 등을 개별 설치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들과 더불어 발전소 인근 지역 비산먼지 최소화를 위해 밀폐형 연료하역·이송설비, 창고형 옥내저장소 운영 등 연료하역부터 상탄까지 모든 과정에 친환경 설비를 설치하고 운영함으로써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의 주범이 아닌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을 하는 장소로 인식될 수 있도록 이미지 제고에 주력해야 합니다.

▶지난 9월 국산기술로 제작한 가스터빈이 모습을 드러내는 등 국내 발전기술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가스터빈 국산화 이후 국내 발전기술이 이뤄야 할 미래 목표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스터빈 국산화로 불러올 경제적 효과는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2030년까지 새로 건설할 신규 복합발전소의 규모는 약 18GW로, 여기에 도입될 가스터빈을 국내 제품으로 하면 10조원대의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연간 3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스터빈 국산화는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에 무엇보다 범국가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함으로써 이 프로젝트가 단순 개발에 그치지 않고 한국형 표준 가스터빈 모델이 개발되도록 해야 하며 트랙 레코드 확보를 통해 미래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실수 없이 이룰 수 있는 성공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발전기술인들이 당당히 우대받는 사회 분위기 전환 또한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