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 모기가 옮기는 질병을 차단하기 위한 SIT(The Sterile Insect Technique, 멸균 곤충 기법) 활용 단계 (제공: WORLD NUCLEAR ASSOCIATION).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 모기가 옮기는 질병을 차단하기 위한 SIT(The Sterile Insect Technique, 멸균 곤충 기법) 활용 단계 (제공: WORLD NUCLEAR ASSOCIATION).

방사선의 의료산업적 역할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 모기가 옮기는 질병을 차단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열대질환 특별 연구 훈련 프로그램(TDR;Programme for Research and Training in Tropical Disease)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 모기가 옮기는 질병을 차단하기 위한 SIT(The Sterile Insect Technique, 멸균 곤충 기법)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SIT는 감마선, X선 등 방사선을 조사해 곤충을 살균하고 번식을 막아 질병 전염을 막는 기법이다.

SIT는 이미 주요 작물과 가축의 해충을 통제하는 데 성공한 이력이 있다. 현재는 인간에게 질병을 전염시키는 모기를 통제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특수 공장에서 수백만 마리의 모기를 방사선으로 멸균한 다음 정기적으로 목표 지역으로 옮겨 방출한다.

우선 수컷 모기는 인간을 물지 않기 때문에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수컷 모기가 야생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하더라도 무균상태이기 때문에 번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무균상태의 수컷 모기가 충분히 방출되면 세대가 바뀜에 따라 야생 모기 개체 수가 억제될 것이라는 논리다.

이 기법은 환경오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모기에게 방사선 멸균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방법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브라질 등 라틴 아메리카·카리브 지역에서 치명적인 지카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막은 사례도 있다.

이밖에도 질병 전염 방지뿐 아니라 농가의 작물 재배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통제하기 위해 이용된다.

현재 SIT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적용되고 있다. 이 기법은 모기, 나방, 초파리를 비롯한 해충으로부터 작물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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