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2019 추계학술대회에서 국외 원전해체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는 국제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3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2019 추계학술대회에서 국외 원전해체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는 국제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초기 원전 선진국 원전해체·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해체 경험이 소개됐다.

지난달 3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2019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원전해체 경험 및 교훈 공유(International Workshop on Decommissioning Experience and Lessons Learned)’ 국제 워크숍을 통해 국외 원전해체 기업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더글라스 제이콥스 NAC 인터내셔널 부사장.
더글라스 제이콥스 NAC 인터내셔널 부사장.
미국 NAC 인터내셔널(NAC International)의 더글러스 제이콥스(Douglas M. Jacobs) 부사장(사진)은 미국 내 원전해체 시 사용후핵연료 처리 경험과 이를 통해 얻은 교훈을 설명했다.

제이콥스 부사장은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의 안전성·경제성·효율성을 위한 4가지 요소로 ▲기술 ▲프로젝트 실행 사례 ▲지역화(Localization) ▲경험을 꼽았다.

그는 “해체 프로젝트 실행 시 기존의 기술을 이용하되 해체부지의 특성과 요건에 맞게 여러 혜택을 거둬들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편의성이 아닌 구체적인 목적에 따른 ‘목적 지향적 기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NAC는 모듈형 사용후핵연료 캐니스터를 개발해 초고용량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하게 됐다”며 “기존의 시스템의 경우 각각의 연료 다발에 맞춰 연료 셀을 고안했지만 이 경우 연료 다발 셀의 배치를 효율적으로 바꿔 같은 크기의 저장시스템에 더 많은 연료 다발을 보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제이콥스 부사장은 “사용후핵연료를 습식저장조에서 건식저장시설로 옮기는 과정에는 위험성이 따르는데 이는 양이 많을수록 높다”며 “효율적인 건식저장시스템을 이용해 경제성뿐 아니라 안전성도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 주의 키와니(Kewaunee) 원전이 이 시스템을 활용해 해체한 좋은 사례”라며 “기존 기술과 비교해 2년의 기간을 줄였고 2500만 달러(한화 약 292억 원)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해체 프로젝트에 원전 지역의 지역성은 큰 영향을 끼치는데 저장시스템의 설계, 생산 환경 마련 여부, 지역사회의 개입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해체 환경을 이해해 원전 종사자 주민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경제적으로 받는 영향과 삶의 큰 변화 등을 공감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할 것”을 강조했다.

NAC는 한국 시장에도 진출해 두산중공업과 협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갖고 있는 한국 시장의 제조 전문성을 접합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송과 관련한 기술 이전을 진행 중이다.

제이콥스 부사장은 “한국의 건식저장시설에 대한 기준을 보면 다목적으로 사용할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인프라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한국 원전해체시장을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가동 중인 발전소 부지와 정지·해체 상태의 발전소 부지 모습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해체 프로젝트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셸 블라제 웨스팅하우스 사업개발국장.
미셸 블라제 웨스팅하우스 사업개발국장.
이어 웨스팅하우스의 미셸 블라제(Michael Blase) 사업개발국장(사진)은 웨스팅하우스의 해체폐기물 관리 현황을 소개하며 해체 환경과 적용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블라제 국장은 “국가 규정, 폐기물 인수 기준에 따라 다양한 처리 과정을 설계할 수밖에 없다”며 “스페인이나 프랑스의 경우 저준위방폐물은 천층 처분을 하는데 반해 독일은 심층 처분을 하는 등 규제 환경, 폐기물 인수 조건이 달라 폐기물 처리 과정 설계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웨스팅하우스는 각 국가 규제 요건에 맞춰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고 있고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웨스팅하우스는 엔지니어링 업체이기 때문에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방폐물 수송 경로를 설계하고 있다”며 “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산멘 원전에 적용된 폐기물 처리시설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블라제 국장은 “가동 중에 생성된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스템 SRTF(Site Radwaste Treatment Facility)는 중국의 규제 환경, 인수 기준을 반영해 중국 맞춤형으로 설계한 바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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