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 등 초기 원전 선진국 비해 걸음마 단계...‘사용후핵연료’ 제도 마련 우선
NAC 인터내셔널, 안전성·경제성·효율성 살린 건식저장시스템 소개

3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국제 워크숍에서 더글러스 제이콥스 NAC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효율적인 사용후핵연료 다발 보관·저장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3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국제 워크숍에서 더글러스 제이콥스 NAC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효율적인 사용후핵연료 다발 보관·저장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본격적인 원전해체시장 도래를 앞두고 해체 시 발생하는 대량의 방사성폐기물 처리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국내 원전해체 산업은 선진국 대비 기술·인력 등에서 경쟁력이 부족하고 생태계 기반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학회장 김창락)가 개최한 2019 추계학술발표회에서는 미국·독일 등의 원전해체 선례를 바탕으로 국내 원전해체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해체폐기물 처리 중 특히 사용후핵연료와 관련한 제도 마련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단계다. 기술 개발과 선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제도적 요건이 갖춰져야 본격적인 해체산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출범해 내년 5월까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방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론화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원전해체 육성전략을 발표하고 미래 원전산업계의 먹거리로 원전해체산업을 선정했다. 2020년대 이후 활성화할 세계 원전해체 시장을 우리나라가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일본 등 초기 원전 도입국을 중심으로 이미 산업 구조가 형성돼있어 진입장벽을 뚫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사용후핵연료 저장·운송 시스템 공급 업체인 NAC 인터내셔널(NAC Internatilnal)의 더글러스 제이콥스(Douglas M. Jacobs) 부사장은 ‘미국 해체 원전의 소내 임시저장시설 건설 기술(Technology for Independent Spent Fuel Storage Installation Construction on Decommissioned NPP in the USA)’에 대해 소개했다.

더글러스 제이콥스 NAC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미국 해체 원전의 소내 임시저장시설 건설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더글러스 제이콥스 NAC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미국 해체 원전의 소내 임시저장시설 건설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이콥스 부사장은 “해체 원전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인출하고 습식저장조에서 건식저장시설로 옮기는 데는 많은 우려가 동반된다”며 “발전소의 여러 인프라가 고려돼야 하고 규제 환경, 국내 정치 상황, 발전소의 여러 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진행한 해체 경험을 선례로 들며 NAC가 개발한 건식저장시스템의 공간 효율적 특성을 설명했다. 제이콥스 부사장은 “NAC은 모듈형 사용후핵연료 캐니스터를 개발해 연료다발 셀을 효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같은 크기의 저장 시스템을 사용하면서도 용량은 늘리고 무게를 줄여 초고용량(Ultra-high Capacity)의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