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사업자 다양한 지원사업 통해 지역주민과 신뢰구축

한전 베트남 응이손 법인(한전과 일본의 마루베니상사가 공동으로 투자)은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 수출입은행,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 및 7개 국제 상업은행으로부터의 18억달러 차관 첫 인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산업통상부 차관, 기획투자부 국장, 탱화성장, 베트남전력공사 부사장 등 베트남 관계자와 수출입은행, JBIC을 비롯한 은행 관계자와 자문사가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한전의 동남아 발전시장 진출의 성공적인 정착을 알리는 대규모 발전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도 갖고 있어 향후 석탄 뿐 아니라 LNG, 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발전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2004년부터 베트남 전력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다. 2011년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발주한 응이손2 사업의 국제경쟁입찰에 참여해 2013년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사업 수주 후 4년여의 오랜 협상 끝에 2017년 11월 사업계약 체결, 2018년 7월 금융종결을 마무리하면서 착공했다. 한전은 필리핀 사업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 사업을 통해 베트남 전력시장에서 대표적인 민자발전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또 한전이 기존 주력 시장인 필리핀을 넘어 동남아 화력발전 시장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사업은 또 국내기업의 동반진출 효과도 기대된다. 두산중공업이 EPC 계약자로 참여해 설계‧보일러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공급, 발전소 건설을 총괄하고 있다. 국내 다수 중소기업이 발전소 보조기기 공급자로 참여하고, 발전소 운영은 한전이 직접 수행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기업의 동반성장 및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석탄화력은 세계 전력산업의 트렌드로 볼 때는 점점 축소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전력이 부족한 동남아 등 많은 국가에선 석탄화력을 이용해 안정적인 전력생산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발전소가 들어서는 지역주민들과 사업자간 마찰이 없어야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한전은 응이손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방정부 및 지역주민과 지속적인 신뢰 구축에 역점을 뒀다. 지역주민 숙원사업이던 상수도 공급사업을 발전소 인근 Hai Ha(하이하) 공동체 6개 마을 174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외에도 EPC 계약자인 두산중공업과 공동으로 현지주민 채용, 주민 건강검진지원, 환경개선활동 등 주민의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CSR 활동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올해 4분기에도 어선운전면허 취득 지원, 직업교육 등 다양한 지역주민 지원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응이손2 발전소는 앞으로 안정적인 매출도 기대된다. 2022년 7월에 상업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며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전력판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을 통해 베트남 전력공사에 전량 판매한다. 전력판매대금에 대해 베트남정부가 지급보증을 제공함에 따라 향후 25년간 안정적 매출과 배당수익이 예상된다.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향후 25년간 약 15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전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복구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본격 추진해 현재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전 세계 27개국에서 화력, 원자력, 신재생, 송배전 등 43개 프로젝트(2019년 6월말 기준)를 수행하고 있다. 발전설비 용량으로 총 2만 7339MW의 발전소를 건설,운영, 개발 중이며, 한전 지분 기준으로는 8825MW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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