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기구 디자인 관련 공모 행사는 처음, 상징적 의미 커
1등 업체 현장납품권 적어, “혜택 더 많아졌으면 희망
LH “의왕초평 A-3블록 적용 뒤 전체 현장 확대 검토”

LH가 아파트 실내 디자인의 조화도 향상을 위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배선기구 및 조절기류 디자인 공모전’을 놓고 배선기구 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입상업체에는 현장 납품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 공모전 사업비에서 배선기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어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H가 최초로 개최하는 ‘배선기구 및 조절기류 디자인 공모전’에는 특판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의 배선기구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LH가 배선기구 디자인과 관련해 공모전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선기구 및 조절기류 디자인 공모전은 총 37억6500만 원 규모로, 콘센트(일반, IoT콘센트)와 스위치(일반, 네트워크스위치), 홈네트워크시스템(세대단말기, 도어카메라, 비디오폰, 생활정보기), 주택설비(실내 온도조절기, 환기 콘트롤스위치), 기타제안(기둥보구조 TV통합수구) 등이다.

LH는 오는 7일까지 제안서 제출확약서를 접수하고, 11월 5일까지 제안서 및 모형판넬 접수에 이어 11월 당선작을 공고할 예정이다.

▲LH 배선기구도 이제는 변해야

LH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번 공모전에는 대다수의 배선기구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해서 입상까지 하게 되면 국내 최대의 공동주택 건설 공기업인 LH에서 인정한 ‘배선기구 업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실제 공공, 민간 건설사에 배선기구를 납품하는 업체 여러 곳에 확인한 결과 대부분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배선기구 업계 관계자는 “LH에서 처음으로 하는 공모전이 아니냐”면서 “LH의 배선기구 디자인도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통일성을 기해 공모전에 참여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혜택 적어 아쉬움, 현장납품권 더 많았으면

하지만 참여를 희망하는 상당수 배선기구 업체들은 LH가 내놓은 혜택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공모전은 총 981세대 규모의 의왕초평 A-3블록(37억6500만 원 규모)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입상작은 이 현장에 대한 납품권이 주어진다. 입상업체에는 순위에 따라 상금도 지급된다.

전체 추정가격은 낮지 않지만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포함해 품목이 다양해 실제 배선기구(콘센트, 스위치) 물량은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다른 배선기구 업계 관계자는 “1등 업체의 현장납품 물량이 너무 적어 아쉽다”면서 “LH에서 입상업체에 한해 연간단가 식으로 일정 물량을 확보해 주거나 혜택을 개런티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LH 주택디자인혁신단 관계자는 이 같은 업계의 분위기에 대해“디자인 공모를 통한 특정지구의 배선기구 납품업체 선정은 처음 시도되는 만큼 과감한 납품권 제공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다만, 당선업체는 LH 최초의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을 가진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유무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공모로 선정된 작품은 이번 의왕초평 A-3블록에 적용한 뒤 LH 전체 현장에 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H는 이번 배선기구 공모전의 구체적 성과(디자인과 품질 향상 등)가 도출되면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이지만, 향후 사업여건과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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