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동영상강의, VR 체험, 실제상황 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교육으로 ‘안전’ 몸에 익혀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 내 안전문화교육관에서 남부발전 관계자가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안전보호구 교육 체험에 앞서 기자의 안전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 내 안전문화교육관에서 남부발전 관계자가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안전보호구 교육 체험에 앞서 기자의 안전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7월 핵심발전소인 하동발전본부에 안전혁신학교를 설립했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하동발전본부 내 안전문화교육관에서 이뤄지는 안전혁신학교 과정에 1기 교육생으로 참가해 ‘안전 최우선’ 경영방침을 몸소 실천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지난 1월 공포된 후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을 대하는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남부발전도 간부급 직원들을 안전혁신학교에 차례로 입교시키며 기업의 안전역량을 기르고 있다.

안전문화교육관을 찾아 직접 체험해봤다.

◆동영상 강의도 3D로…몰입도 ‘최고’

안전문화교육관에 도착한 기자는 제일 먼저 3D 영상교육장으로 이동해 동영상 강의를 시청했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망한 실제 사고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변에서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TV 프로그램 형식으로 설명했다.

특히 가스누출 사고의 경우 쓰러진 동료를 구하러 갔다가 같이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위급한 상황일수록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는 교육내용은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됐다.

이 동영상 강의가 특별했던 점은 강의 동영상이 3D로 제작됐다는 것이다.

동영상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3D 동영상을 시청하기 위한 특수 안경을 착용해야 했다.

기자와 같이 동영상을 시청한 남부발전 관계자는 “3D로 동영상을 시청하니 실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몰입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일반적인 동영상을 시청하는 교육보다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지 기자(왼쪽)가 VR기기를 착용한 뒤 안전보호구 교육을 체험하고 있다.
본지 기자(왼쪽)가 VR기기를 착용한 뒤 안전보호구 교육을 체험하고 있다.

◆VR 등 실습 위주의 체험교육도 ‘효과 만점’

동영상 강의가 끝난 뒤 본격적인 실습을 위해 장소를 이동했다.

3D 영상교육장 바로 옆에는 갖가지 시설과 도구들이 갖춰져 있었고 ▲안전보호구 ▲건설안전 ▲생활안전 ▲전기안전·기타 등 네 분야로 나뉘어 교육받을 수 있게끔 돼 있었다.

가장 먼저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보호구 착용 여부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 기구는 교육생을 실제로 들어 올려 고소작업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 뒤 추락재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낙하시킴으로써 안전보호구 착용의 중요성을 인지하도록 돕는다.

안전도구, VR기기, 안전모 착용을 마친 뒤 안전문화교육관 관계자가 시스템을 구동시키자 화면 속 시야에 안전보호구가 들어왔다.

프로그램 내에서 시선을 고정해 안전보호구를 착용한 뒤 고소작업에 돌입해야 하지만 안전보호구의 중요성을 깨닫기 위해 이 과정을 생략했다.

기구가 기자의 몸을 끌어 올리자 진짜로 고소작업을 하는 것처럼 VR 속에서의 시점도 점점 올라갔고 시선을 밑으로 향하자 아찔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재해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일어나듯 기자가 방심한 틈을 타 기구에 매달려 있던 기자의 몸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실제 몸은 교육기구에 매달려 안전하게 땅으로 내려왔지만 VR 속 가상 육체는 안전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탓에 그대로 땅으로 내리꽂혀 ‘사망’ 판정을 받았다.

프로그램 내에서 안전보호구를 잘 착용하면 다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생활안전 체험에서는 지진과 화재 등의 상황을 가정해 실감 나는 교육을, 전기안전·기타 과정에서는 감전 등 전기사고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화재 상황을 가정해 스크린에 소화기를 뿌려 화재를 진압하는 교육과 실제로 암흑 속에서 탈출하는 교육은 발전현장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교육으로, 몸에 익혀두면 좋을 것 같았다.

아쉽게도 일정상 건설안전 프로그램은 체험하지 못했지만 남부발전 관계자에 따르면 건설안전 프로그램은 건설비계 위에서 설정된 상황에 따라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여러 분야에서 안전과 관련한 체험형 교육을 진행한 뒤 안전문화교육관을 나서면서 앞으로 만에 하나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날 받았던 교육을 떠올리며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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