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LED조명 트렌드 LH 주택에 반영, 업계 디자인역량 강화 기대”

LH 직원들과 외부위원들이 이번 공모전에 참가한 조명업체 디자인들을 심사하고 있다.(제공=LH)
LH 직원들과 외부위원들이 이번 공모전에 참가한 조명업체 디자인들을 심사하고 있다.(제공=LH)

조명기구 디자인 공모전은 LH가 최신 LED조명 트렌드를 등기구에 반영하고, 기업들의 디자인 능력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처음 개최한 행사로, 공공분야에서 조명 관련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 것은 LH가 유일했다. 이 행사는 변화하는 조명기구 트렌드를 공공주택에 적용하려는 LH와 명분(공공기관 주최 공모전 입상), 실리(특정공구 납품권)를 동시에 얻으려는 조명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조명업계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공사용자재 직접구매제도 도입으로 현장납품권 등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 등에 처하면서 2012년 전격 폐지가 결정됐다.

공사용자재 직접구매제도는 공공기관(국가, 지자체 포함)에서 공사를 발주할 때 각 기관이 직접 구매해 시공사에 제공토록 하는 중기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제도에 따라 LH가 100% 조달청에 위탁해 자재를 조달하면서 과거처럼 조명기구 공모전 대상작에 특정 공구의 납품권을 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조명기구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7년 만에 공모전을 부활했다.

◆공정성·객관성 확보에 주력

LH는 이번 공모전을 부활하면서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에 특히 신경을 썼다.

‘일부 기업들이 매년 공모전 수상을 독식하고 있다’는 인식이 과거 공모전 폐지의 원인 중 하나였던 만큼 올해만큼은 최대한 공정성을 기해 그런 불만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LH는 이를 위해 심사위원 선정과정부터 외부위원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LH 에너지신사업부 관계자는 “과거 공모전의 심사위원회는 총 12명 중 내부직원이 9명, 외부위원이 3명이었는데, 올해는 외부를 7명, 내부를 3명으로 배정해 외부 전문가 비중을 크게 높였다”며 “또 행사 당일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이들을 바로 홈페이지에 띄워 투명성을 담보했다. 특히 심사위원을 사전 접촉한 업체는 심사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언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LH는 9월 25일 오전 9시에 심사위원을 선정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경남 진주 본사에서 바로 심사를 진행했으며, 곧바로 9월 26일 1차 심사결과를 발표해 심사위원과 응모업체 간 접촉을 차단했다. 그 결과 과거 공모전에서는 여러 차례 입상했던 조명업체가 올해에는 1차 심사에도 통과되지 못하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전에 공지된 조명기구 디자인 공모 지침서에서 설계도서 적용단가를 공지한 것도 눈에 띈다. 예정가격을 공개함으로써 ‘가격은 무시하고 일단 선정되고 보자’는 식으로 디자인이 과장된 제품은 지양하고, 실제 가격에 합당한 디자인 제품만 참가를 유도해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LH가 제시한 예가(낙찰률 제외)는 규격에 따라 거실등이 28만원에서 18만원, 침실등이 15만원에서 11만원, 식탁등이 15만원에서 10만4000원 수준이다.

LH 직원들과 외부위원들이 이번 공모전에 참가한 조명업체 디자인들을 심사하고 있다.(제공=LH)
LH 직원들과 외부위원들이 이번 공모전에 참가한 조명업체 디자인들을 심사하고 있다.(제공=LH)

◆공모전 입상업체에 혜택…디자인 경쟁력 향상 유도

LH는 이번 공모전 참가기업 중 우수작을 선정해 2020년 상반기에 발주예정인 현장을 대상으로 납품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대상 1개 업체에는 1000세대 규모, 금상 1개 업체에는 800세대 규모, 우수상 4개 업체에는 400세대 납품권을 각각 주겠다는 것이다.

1000세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5억원 안팎의 사업규모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조명업계 관계자는 “그리 큰 사업금액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요즘과 같은 불황에 이 정도 납품권을 주는 게 어디냐”고 말했다. 과거 공모전 폐지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공사용자재 직접구매제도 문제는 예외사유로 인정받아 해결됐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LH는 LED조명 등기구 디자인의 트렌드가 계속 바뀌는 만큼 2~3년 주기로 공모전을 열어 조명기업들의 디자인역량 강화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LH 관계자는 “공모전을 매년 열기보다는 조명트렌드가 바뀌는 2~3년 주기로 행사를 개최할 생각”이라면서 “앞으로도 공모전에 역량 있는 많은 조명기업들이 참여해 LH 주택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중소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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