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차단기, 소비자 니즈 충족하는 혁신 제품”
2017년 개발에 착수, 개발기간까지 연장하며 심혈 기울여
가격도 기존 제품과 동등 수준, 보급 확대돼 대형화재 예방에 기여하길

“프리미엄 차단기를 개발한 것은 주택용 차단기 시장에서의 소비자 욕구를 만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LS산전에서 프리미엄 차단기 개발을 주도한 함승진 저압계통 솔루션팀 매니저(과장)는 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과의 공동 평가시험에서도 차단 성능을 인정받은 프리미엄 차단기 개발의 배경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꼽았다.

시장은 단순히 순시특성만을 만족하는 제품이 아니라 차단기 운영과정에서 도출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구조적 퍼포먼스 등을 만족하는 제품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제품을 내놓기 위해 개발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프리미엄 차단기 개발에 매진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도에 프리미엄 차단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시장의 요구속도가 빠를 것 같아 기존 제품의 구조를 변경해서 순시특성만 만족하는 제품을 내놓으려고 했는데, 시장상황을 분석하면서 ‘그런 제품으로는 시장을 만족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개발기간을 연장해 주택용뿐만 아니라 산업용 차단기까지 함께 만들게 된 것입니다.”

프리미엄 차단기는 기존 누전차단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제품으로, 사고 발생 시 과전류 전원차단시간을 0.04초 이내로 대폭 단축시켜 전기로 인한 화재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차단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지만 가격(출하가격 기준)은 10배 이상 비싼 아크차단기보다 훨씬 저렴하고, 기존 제품과도 별 차이가 없는 동등 수준이다.

“소형차단기 시장은 가격적인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차단기의 순시특성을 만족하기 위한 구조를 고민하면서 전자식(코일타입)으로 개발하면 가격상승이 불가피해, 기계식으로 구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제품 사이즈에, 큰 기자력을 내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했고, 스터디와 시험 등을 반복하면서 특허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함 매니저가 밝힌 특허기술은 기계식 구조에서는 순시특성 구현이 쉽지 않은 소형차단기의 특성을 고려, 흡인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형상을 개발한 것으로, 이는 LS산전의 S급 특허레벨로 평가를 받았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제품을 개발할 때 쉽고 빠른 길을 가고 싶죠. 하지만 그렇게 만든 제품이 시장에서 과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때문에 시장에서 통할만한 제품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 해석, 목업샘플, 시험 등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제품개발 루트를 수십번 반복했죠. 이 과정에서 LS산전 전력시험기술센터(PT&T)의 도움도 컸습니다.”

함 매니저는 프리미엄 차단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등과 같은 불상사가 두 번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LS산전의 소형차단기 개발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욱 높이고, IoT 기능을 추가하는 쪽으로 갈 겁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 MCCB도 조만간 선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함 매니저는 “같은 엔지니어 입장에서 보면 소비자 안전이 우려될 때가 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소형차단기 시장에도 기본 품질을 만족하는 제품들이 나와야 하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국내 차단기 제조업계의 마인드 변화가 시급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