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실적 부진에도 기존 스테디셀러 선방…하반기 신작·기대작 출시 봇물로 기대감 높여

국내 주요 게임사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은 스테디셀러들이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펄어비스, 위메이드만 영업이익 개선으로 활짝 웃었다.

◆전체적인 실적 부진 속 기존작들의 선전

넥슨은 올 2분기 매출 5712억원(539억엔, 기준환율 100엔당 1060.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하며 2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77억원(130억엔)으로 19%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분기에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비중은 해외가 64%, 한국이 36%를 차지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 4월 서비스 16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가 전략적 콘텐츠 업데이트와 유저 친화적인 운영으로 6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카트라이더’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피파 온라인4’는 신규 클래스 선수 도입 및 프로모션을 통해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매출 4108억원, 영업이익 12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 19% 줄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3106억원, 북미·유럽 252억원, 일본 146억원, 대만 88억원이고 로열티는 516억원이다. 제품별로는 모바일 게임 2238억원, ‘리니지’ 501억원, ‘리니지2’ 212억원, ‘아이온’ 124억원, ‘블레이드&소울’ 211억원, ‘길드워2’ 159억원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은 ‘리니지M’의 신규 에피소드 업데이트와 출시 2주년 업데이트 효과가 반영되며 전년동기 대비 7% 상승했다. PC 게임에서는 리니지가 리마스터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지표가 2배 이상 상승했고 리니지2는 전년동기 대비 5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 2분기 매출이 52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 늘었고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46.6% 하락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직전 분기보다 4%포인트 증가한 64%(3390억원)를 차지했다. 이는 북미 등 서구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쿠키잼’을 비롯해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일본 흥행에 기인한다.

게임빌·컴투스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게임빌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이 2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59억원을 기록했다.

게임빌은 ‘별이되어라’, ‘빛의 계승자’ 등 기존 작들의 안정적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매출이 42% 확대됐고 해외 매출도 1%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본사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 등에 따라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늘어났으나 당기순이익(32억원)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컴투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0.1% 상승한 1242억원, 영업이익은 11.3% 줄어든 323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글로벌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1000억원이 넘어서는 해외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게다가 18분기 연속 해외 시장 매출 비중 80%를 달성했다.

컴투스는 지난 6월 ‘서머너즈 워’의 출시 5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 유저 친화형 프로모션,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 등을 통해 해외 상위권 순위를 재탈환했으며 전월대비 일평균이용자수(DAU) 22.7% 증가, 역대 6월 중 최고 매출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컴투스 프로야구 2019’, ‘MLB 9이닝스 19’ 등 야구 게임 라인업 역시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프로모션 등으로 전분기 대비 DAU가 40% 가량 성장했다.

펄어비스는 올 2분기 매출 1523억원, 영업이익 5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1%, 3.8% 늘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확장과 플랫폼 다각화에 힘입어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73%에 달한다.

펄어비스는 지난 5월 30일에 검은사막을 직접 서비스로 전환해 신규 및 복귀 이용자수가 각각 10배, 15배 증가했다. DAU도 2배 이상 늘었으며 모든 서버 혼잡 등 각종 지표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도 같은달 엑스박스 게임패스 인기순위 5위에 오르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올 2분기 매출액 3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는 신작 라이선스 게임 출시 등 IP 사업 확대로 인한 로열티가 반영되면서 2분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5월 킹넷 계열사 절강환유를 상대로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제기한 미니멈개런티(MG) 및 로열티 미지급 중재에서 승소 판정을 받았고 현재 강제집행 신청을 한 상태다.

또 소송 중인 37게임즈와 킹넷은 소송과 별개로 원만한 합의를 위한 협상도 병행하고 있으며, 중국 파트너사들과 신규 게임 계약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편 NHN은 올 2분기 매출 3662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2%, 70.8% 올랐다. 이 기간 게임 매출만 떼놓고 보면 ‘컴파스’, ‘요괴워치 푸니푸니’,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꾸준한 인기로 6.9% 상승한 1045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모바일 게임의 비중은 64%, PC 게임은 36%를 차지했으며 서비스 지역 기준으로는 국내가 41%, 해외가 59%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외에 사업 부문별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아 NHN여행박사의 매출 감소세를 보인 기타(90억원)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확대됐다. 이와 관련 ▲결제 및 광고(1293억원, 10%↑) ▲콘텐츠(477억원, 25.9%↑) ▲커머스(475억원, 17.2%↑) ▲기술(282억원, 17.1%↑) 등이다.

◆하반기 신작·기대작 잇단 출시로 기대감 높여

넥슨은 하반기 ‘바람의나라: 연’, ‘카운터사이드’, ‘V4’ 등 신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3분기 이후에도 자사의 강점들을 기반으로 건강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며 “넥슨은 최근 완전 인수 계획을 발표한 엠바크 스튜디오를 통해 서구권 시장의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게임과 이용자 경험을 창조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IP를 활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4분기 내 론칭할 계획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은 지금처럼 별다른 이슈없이 개발과 기타 출시 준비가 진행된다면 예상대로 출시될 것”이라며 “북미·유럽에서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어 해외 진출도 우선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올 3분기에는 2분기 출시작들의 실적이 온기 반영돼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등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도 하반기에는 70%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올 하반기에도 ‘블소 레볼루션’의 일본 출시를 비롯해 ‘세븐나이츠2’, ‘A3: 스틸 얼라이브’ 등 다양한 장르의 자체 IP 신작 출시를 다수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빌·컴투스도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 게임빌은 자체 개발작을 중심으로 한 기대감 높은 신작 라인업, 글로벌 라이선스 게임을 앞세워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성장성을 한단계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게임빌은 지난달 글로벌 출시한 자체 개발작 ‘엘룬’이 양호한 성적으로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어서 3분기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탈리온’ 역시 국내 출시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글로벌 순차 출시의 종착지인 대만·홍콩·마카오 진출을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에 탄탄한 밑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가 다음달 출격을 예고하며 기존 모바일 야구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1등 신화 재창조에 나선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통해 획득한 NBA 공식 라이선스 기반의 농구 게임 ‘NBA 나우’도 기대감을 높인다. 한손으로 즐길 수 있는 ‘세로형 원터치’ 플레이 방식을 적용한 캐주얼 농구 게임으로 글로벌 유저층을 폭넓게 흡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컴투스는 하반기에도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로 자리매김한 ‘서머너즈 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SWC)’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한 브랜드 강화 및 게임의 전략성과 재미를 높여줄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또 캐주얼 골프 게임 ‘버디크러시’가 인도네시아 출시를 시작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며, 최근 컴투스로 서비스 전환해 55% 사용자 증가를 기록한 자회사 노바코어의 방치형 슈팅 역할수행게임(RPG) ‘드래곤스카이’도 글로벌 확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스토리 RPG ‘워너비(가제)’를 비롯해 스토리게임 플랫폼 ‘프리즘(가제)’을 통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소재의 게임 등 여러 스토리 장르 게임도 준비되고 있다.

컴투스는 추후 자사의 유력 IP를 활용한 대작 게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서머너즈 워 MMORPG’, ‘히어로즈워2’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IP 라인업을 구축해 나간다는 각오다.

펄어비스는 오는 23일 ‘검은사막 플스4’의 글로벌 출시를 진행하고 4분기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있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하반기에도 신규 캐릭터 및 신규 지역 업데이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속적 IP가치 제고를 통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며 “검은사막, 이브 온라인와 같이 IP 기반 하에서 신규 엔진 기술력과 세계 모든 플랫폼에서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IP들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위메이드는 IP 침해 단속, 라이선스 사업, 신작 개발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하반기에는 기존에 계약된 라이선스 게임 10여종이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고 국내에서도 라이선스 게임 출시와 신작 게임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르의 전설2’의 정체성을 집대성하고 재도약하기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 ‘미르4’, ‘미르M’, ‘미르W’의 통합 브랜드 ‘미르 트릴로지’를 선보이며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NHN은 연내 출시 예정인 모바일 1인칭슈팅게임(FPS)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오는 30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인기 만화 ‘용비불패’ IP를 바탕으로 한 횡스크롤 모바일 게임 ‘용비불패M’은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 용비불패M 외에 글로벌 애니메이션 IP 기반 게임과 미드코어 장르의 게임을 각각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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