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멕시코·EU·러시아·미국 시장 모두 하락 브라질만 11.3% 상승

'2019년 상반기 해외 주요시장 브랜드 국적별 승용차 판매 현황' (출처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9년 상반기 해외 주요시장 브랜드 국적별 승용차 판매 현황' (출처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주요 7개(미국, 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시장의 승용차 판매(중·대형 상용차 제외)를 브랜드 국적별로 분석하고 각 시장의 최신 정책 동향을 담은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2019년, 상반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에 따라 전년대비 5.6% 감소한 3117만대를 기록했다.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했으며 특히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는 각각 11.0%, 10.3%의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미국(1.9%↓), EU(3.1%↓)도 판매가 줄었다.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브라질만 소비자 구매력 증대로 유일하게 11.3% 증가했다.

브랜드 국적별로는 유럽계 브랜드가 브라질에서 15.7%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소폭 감소하는 등 선방했으나 중국(10.0%↓)과 인도(15.8%↓)에서 두 자릿수로 급감하며 전체적으로는 4.1% 줄었다.

일본계는 중국 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유일하게 9.2% 큰 폭의 증가를 나타냈으며 전체적으로는 1.5%로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미국계는 제너럴모터스(GM)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중국(23.5%↓), EU(7.6%↓), 인도(24.8%↓) 등에서 크게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6.0% 쪼그라들었다.

중국계는 판매 감소가 1년여간 지속되면서 중국 시장 수요 감소율(11.0%↓)을 훨씬 상회하는 16.9% 하락했다.

한국계 브랜드는 미국(3.1%↑), 브라질(8.2%↑), 러시아(0.9%↑) 등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나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14.7%↓)으로 전체적으로 3.1% 감소했다. 다만 주요시장 점유율은 7.1%에서 7.3%로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 전략이 주효하면서 한국계만 유일하게 증가했고 EU에서는 소형 SUV 등의 판매호조로 0.6% 소폭 감소한 전년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인도에서는 소형 SUV ‘베뉴’ 신차 효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5.6% 감소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우리 자동차 업계가 여러 악재 속에서도 일본에 이어 2번째로 낮은 감소폭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며 SUV 신차 확대, 환율 안정, 판촉 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로 전환돼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진업체 대비 판매 규모, 연구개발(R&D) 투자액, 출시 모델 수 등에서 아직까지는 열세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우리 업계는 중국 시장 실적 악화, 미·중 무역마찰에 더해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하반기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증가와 불투명성 확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협회장은 또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협력, R&D 투자 확대 등 기업측면의 노력을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평·화관법 등 환경, 안전, 노동 규제 완화를 통해 적극 지원해 주는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자동차 시장은 당초 전망치를 훨씬 하회하는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전동화, 자율주행, 공유경제 확대 등으로 유례없는 변혁기를 맞고 있다.

주요 자동차 업체는 이러한 저성장국면의 장기화에 대비해 과잉설비 및 인력 구조조정을 속속 발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R&D에 집중 투자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미 의회, 전기차 세금 감면 물량 40만대 추가 법안 발의 ▲미 환경청, 승용차 연비 규제 기준 동결안 수정 방침 공개 ▲인도, 2021~2022 회계연도 전기차에 총 14억4000만달러 투자 계획 ▲프랑스·독일, 배터리 공장에 총 50~60억유로 투자 등 최근 발표된 주요국 정책 동향을 보면 각국 정부도 자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과 보호를 위한 중장기 전략들을 쏟아내고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